'언론사가 소유한 알짜 부지를 잡아라.'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주요 상업지역 노른자위 땅에 자리한 언론사 사옥에 '눈독'을 들이면서 이들 부지가 주상복합촌으로 변모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강로 세계일보 부지를 비롯해 영등포구 여의도동 SBS 본사 사옥, 고양 일산의 MBC 부지, 대전 문화동 대전일보 사옥 등 언론사 소유의 땅이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 개발을 위한 특급 부지로 급부상했다.
특히 언론사 소유 땅은 주요 상업지역에 위치하는 등 입지 여건이 좋아 어느 정도 분양 수익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개발업체들의 관심이 남다른 편이다.
언론사들도 재무구조 개선에 크게 보탬에 되는 만큼 사옥 개발 등에 적잖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세계일보 부지에 42층 5개동 규모로 짓는 42∼67평형 주상복합 629가구와 오피스텔 130실을 내년 초 분양할 계획이다. 경부고속철도 용산역사와 지하철4호선 신용산역이 걸어서 각각 5분이면 갈 수 있으며, 서빙고로와 한강로에 인접, 도심과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남광토건도 내년 1월중 대전시 문화동 대전일보 사옥 자리에 짓는 주상복합 '쌍용 파크리젠시' 32∼78평형 299가구를 분양한다.
최근 포스코건설이 1,350여억원에 매입한 동아일보 소유의 여의도 여의도동 17 일대 동아문화센터 부지도 개발 소문이 무르익고 있다. 현재 공용시설보호지구로 지정돼 있어 55m를 넘는 건축물과 공동주택 등 주거용 건축물은 지을 수 없으나 오피스텔 건립은 가능하다. 개발업체들은 해발 12m인 점을 감안, 13층 규모의 오피스텔 건립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동에 위치한 SBS본사 사옥은 양천구 목동에 새로 짓는 새 사옥으로 SBS가 이전한 후 지상 12층 규모로 다시 지어질 예정이다. 새로 지어지는 여의도 사옥은 SBS의 모회사인 태영 사옥으로 사용된다.
MBC도 고양시 일산구 장항동 법원 타운 맞은 편에 위치한 1만5,000여평에 900여실 규모의 오피스텔 4개동과 방송 제작시설 등을 세울 계획이다.
서울 중구의 코리아헤럴드·헤럴드경제 사옥도 한 부동산개발업체가 최고급 오피스텔로 짓기 위한 물밑 인수 작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개발업체 한 관계자는 "언론사 사옥은 대부분 요지에 자리를 잡고 있는 데다 지하철 등 교통입지가 우수해 개발업체들의 관심이 높다"며 "좋은 입지에 개발되는 만큼 개발 이익도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