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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값 바닥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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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값 바닥 왔을까

입력
2003.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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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집값 안정 대책이 발표된 지 한달이 지나자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바닥 탈출을 주장하는 쪽은 정부 대책의 직격탄을 맞은 서울 강남권의 부동산 중개업소들. 최근 호가가 급락한 강남 재건축 단지의 급매물이 상당수 소화됨에 따라 반등이 기대된다는 것이 이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약보합세에 이은 시장 안정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들은 "투기수요가 움직일 틈을 못 찾고 있는데 반등이 웬 말이냐"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도 장기안정을 자신하고 있다.

반등은 시작됐다

3일 파인드올 부동산(www.findhouse.co.kr)에 따르면 10·29 대책 발표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났던 강남권 아파트 급매물이 11월말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 사이트에 등록된 강남구의 아파트 매물 등록량은 지난달 20일 3,876건까지 치솟았다가 27일 3,804건, 28일 3,306건으로 빠르게 빠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치동 금탑공인 관계자는 "저가 급매물들이 대부분 소진돼 호가가 다시 오른 상태"라면서 "강남 집값은 사실상 바닥을 찍었다"고 단언했다.

실제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의 호가는 10월29일 이전 7억5,000만∼7억7,000만원에서 한때 5억5,000만원대까지 내려갔으나 12월 들어서는 6억2,000만원까지 올랐다. 강동구 고덕주공과 고덕시영, 서초구 반포주공 등 강남권 다른 주요 단지들도 1억∼2억원 정도 빠졌던 호가가 조금씩 반등하고 있다.

반등은 절대 없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바닥 탈출론은 강남권 중개업자와 일부 투기꾼들의 '간절한 바람'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원과 주택도시연구원 김영순 경기동향팀장은 추가대책이 나오지 않아도 하향 안정세가 최소 1∼2년 동안 지속된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강남권 일부 지역의 반등은 '찻잔 속 태풍'은커녕 '찻잔 속 물결'도 안 된다"며 "투기꾼의 기반 세력인 다주택 보유자의 손발이 꽁꽁 묶여서 가수요가 생길 수 없다"고 말했다.

김 팀장도 "내년 공급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고 하지만 투기수요가 시장에서 빠진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넉넉한 편이다"라고 분석했다. 실수요자 위주로 부동산시장이 개편되고 있어 공급물량의 감소가 수급 불균형 현상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종찬 건설교통부 장관도 "그동안 집값이 근거 없이 올랐기 때문에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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