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GE) 주식 23%를 팔면 국내 10대 그룹의 모든 상장사를 인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주가상승 등으로 10대 그룹 상장사의 보통주 지분 '50%+1주'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2일 현재 82조5,888억원으로 올해 초 59조62억원보다 39.97% 증가했다. 이 같은 금액은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인 GE(353조원)의 23.3% 수준에 불과하다.
또 603개 상장사(금융기관 제외)를 인수하는 데 드는 자금은 138조3,811억원으로 연초보다 35.4% 증가했다. 미국 코카콜라 주식(시가총액 137조)을 모두 처분하면 국내 상장사 전체를 사들일 수 있는 셈이다.
상장사 중 인수비용이 가장 큰 기업은 삼성전자로 35조3,348억원이었으며 다음은 한국전력(7조9,692억원), SK텔레콤(7조8,985억원), 포스코(6조7,169억원),KT(6조6,71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인수비용이 작은 곳은 범양식품(4억원), 조일제지·광덕물산(각 9억원), 남양(10억원) 등 순이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들어 주가상승과 기업 인수합병(M&A) 논란 등으로 인수비용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저평가돼 있는 실정"이라며 "자본시장을 시급히 육성,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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