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렵 나는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침대 머리맡을들어 올려 내 발가락을 관찰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마비되었던 감각이 돌아오면 제일 먼저 움직일 수 있는
신체 부위가 발가락이라는 이야기를 의사에게서 들었기 때문이다.
― 정범진의 '밥 잘 먹고 힘센 여자를 찾습니다' 중에서 ―
★ 몸의 마비를 경험해 본 사람은 발가락 하나 움직이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인지를 절절히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몸의 마비를 경험하지 않고도 이를 깨닫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성한 자기 발가락을 바라볼 때마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모든 것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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