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증권·투신사가 공동 판매한 코리아 주가지수 연계펀드(KELF)가 3일 판매를 마감했으나 당초 목표액 2조∼3조원에 훨씬 못 미친 100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일부 은행과 증권사의 경우 판매부진에 따른 펀드 해산을 우려, 일부 판매금액을 고객에게 환불해주거나 고객들이 직접 환매해간 것으로 확인됐다.
투신권은 미래에셋투신운용 40억원, 한국투신운용 25억원, 대신투신운용 7억원 등 72억원은 당초 예정대로 펀드로 운용되나 나머지 28억원 가량은 펀드설정을 취소하고 은행·증권사를 통해모집자금을 고객들에게 반환키로 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8개 시중은행의 경우 KELF 총 판매액은 47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131건 21억8,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40건 9억4,900만원, 조흥은행 27건 6억3,000만원, 우리은행 18건 5억4,000만원, 하나은행 5건 2억8,000만원, 외환은행 2건 1억원 순이었다. 제일은행은 2건에 1,700만원, 한미은행은 3건에 4,700만원어치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증권사의 경우도 판매총액이 30억3,000만원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펀드는 최저 설정 규모인 30억원에도 못 미치고 있어 최악의 경우 펀드를 해산해야 하는 사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2일까지 61건에 12억9,700만원어치를 판매했으나 이날 펀드 설정이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 안정형 펀드 판매분(21건 3억4,,800만원) 전액을 고객에게 돌려줬다.
우리은행도 2일까지 판매분 22건 6억5,000만원 중에서 이날 4건(1억6,000만원)이 고객에 의해 해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판매 부진은 기존 주가지수 연계 상품보다 원금 보장 기능이 떨어지는 데다 LG카드 사태와 정치적 불안까지 겹치면서 시장이 불안해져 투자자들이 참여를 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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