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카드에 걸친 일부 금융주가 인수·합병(M&A) 바람에 다시 출렁이고 있다. 3일 전반적인 '숨고르기' 장세에도 불구하고 하나은행은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날 보다 5.38%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지난달 27일 5,880원까지 추락했던 LG카드도 7,000원대 중반선을 유지하는 등 선전했다.최근 김승유 하나은행장이 밝힌 증권 또는 카드사 인수의향과 현투증권 매각 후 현대·대우증권 처리 방향에 대한 정부 당국자의 입장 표명 등이 일시 고개를 숙였던 M&A 재료에 '군불'을 지핀 셈이다.
이날 하나은행의 강세는 김 행장의 자신감 넘치는 공격경영 의사에 따른 이른바 'CEO 효과' 외에 이 은행이 금융권 추가 M&A에서 '에이스패'를 쥐고 나섰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증권 유재성 금융팀장은 "하나은행은 50% 이상의 유동주식이 있어 매력적인 합병 대상"이라며 실적전망 등을 토대로 목표가를 3만원으로 높였다.
이에 맞춰 도이치증권, 골드만삭스 등 주요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수세가 몰리면서 지난달 초 31.4%였던 외국인 지분율도 이날 34% 수준으로 높아졌다.
우리·한미은행과 한투·대투·대우증권 등 여타 M&A 관련사에 대한 증시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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