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영 KCC(금강고려개발) 명예회장은 3일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이 정씨 일가와 현대엘리베이터의 대주주인 김문희씨 사이의 문제이며 현대그룹 경영권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정 명예회장은 3일 '진실을 밝힙니다-정상영 명예회장의 석명서'란 보도자료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김문희씨는 현정은 회장을 통해 실질적으로 현대그룹의 경영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며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이 전혀 없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명예회장은 특히 현대엘리베이터의 '국민기업화' 방침에 대해 "경제논리보다는 감정을 앞세워 국민들을 '명분의 제물'로 삼는 비도덕적 행위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 측은 "김 여사는 현대그룹을 경영할 의사가 없음을 이미 밝혔다"며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 지분 전체를 고 정몽헌 회장의 유가족에게 넘기겠다는 '확인서'을 작성, 공증절차까지 끝냈는데 이제 와서 또 다시 김 여사를 물고 늘어지는 저의를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한편 KCC 관계자는 "법원이 2일 현대엘리베이터가 금강종합건설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8만주)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데 대해 이의신청을 제기키로 하는 등 경영권 방어를 의해 적극 대처할 방침"이라며 "지분 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이 오면 추가로 주식을 매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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