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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인수" 우리금융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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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인수" 우리금융 급부상

입력
2003.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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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의 국내외 매각이 추진되는 가운데 우리금융그룹이 유력한 인수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리금융이 카드업계 1위인 LG카드를 인수해 카드 자회사(우리카드)와 합병할 경우 자산 규모 30조원이 넘는 메머드급 초대형 은행계 카드사가 출현하는 것이어서 국내 카드산업의 판도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3일 금융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GE캐피탈과 뉴브리지캐피탈 등 외국펀드를 중심으로 LG카드 인수전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우리금융지주회사가 제3자배정 형태의 지분참여를 통해 LG카드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이 카드부문의 역량 강화를 위해 최근 LG카드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외펀드가 아니라 자체자금 조달 능력이 풍부한 국내 은행이 LG카드를 인수할 경우 조속한 경영 정상화는 물론 금융시장의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간을 끌수록 유동성 문제가 더욱 나빠질 공산이 큰 만큼 (LG카드 매각작업이) 속전속결로 처리될 것으로 안다"며 "LG카드 이사회 결의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을 거쳐 늦어도 내년 1월에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은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경우 LG카드가 실시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안정적 경영권 행사에 필요한 50% 수준의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계에선 이 같은 지분을 확보하는 데 소요되는 자금이 3조∼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융권에선 특히 정부가 은행 중심의 카드산업 구조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데다 외국자본의 시장지배력 확대를 막기 위해 해외보다는 국내 매각을 선호하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금융의 LG카드 인수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의 입장에서도 자회사인 우리카드의 부실심화로 자체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LG카드를 인수할 경우 골칫거리인 카드 구조조정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하나은행 역시 GE캐피탈이나 뉴브리지캐피탈 등 외국자본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LG카드를 인수하는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져 LG카드 인수전은 국내 대형은행간 2파전 양상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채권단, LG카드 실사 검토

채권단이 LG카드의 경영 및 영업 현황에 대한 객관적인 파악을 위해 전면적인 실사를 벌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3일 "채권단은 앞으로 LG카드 정상화를 위해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며 "LG카드가 자체 제공하는 정보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제3자를 통해 객관적인 실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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