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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관저정치 중단하라"/한·민 "안희정 만남" 비난 "장관들 제대로 일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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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관저정치 중단하라"/한·민 "안희정 만남" 비난 "장관들 제대로 일하겠나"

입력
2003.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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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민주당은 3일 "노무현 대통령이 관저 정치, 386정치를 하고 있다"고 맹비난하며 시정을 요구했다. 노 대통령의 386측근인 안희정씨가 전날 "일요일에 가끔 관저에서 대통령과 식사한다"고 밝힌 게 주된 계기였다. 우리당 김원기 의장이 최근 두 차례나 노 대통령과의 '개별 접촉' 사실을 공개한 것도 빌미가 됐다.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 "노 대통령이 386측근을 관저로 불러 맞담배를 피며 국정을 논하는, 안방정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국무회의나 비서실 회의는 장식용이고 무용지물에 불과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는 "같은 사람이라도 관저에서 만날 때와 집무실에서 만날 때가 다르다"며 "사적인 이너서클 정치로 인해 시스템이 붕괴되고 국정혼란이 초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장은 대통령과 전화하거나 잠깐 만났다는데 386측근은 밤에 관저에 가 식사를 했다면 누가 더 실세냐"고 물어 여권 내 세대간 갈등도 부추겼다.

유 대변인은 또 "이광재씨도 관저에 간 것을 부인하지 않았고, 부산 386측근 등 다른 사람들도 많다"면서 "장관이나 보좌관은 뭐고, 인사보좌관이 제대로 인사할 수 있겠느냐"고 따졌다. 그는 "한 측근은 밤에 수시로 청와대 관저에 드나든 것 뿐만 아니라 언론사 사장들과 식사한 일을 자랑스레 얘기하고 다닌다"며 "노 대통령은 당장 관저 식사 모임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도 "노 대통령이 비리 의혹으로 축출당한 386 핵심 참모와 아직도 밀접한 교감을 갖고 국정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은 놀랍기 그지 없다"고 개탄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386 아마추어 정치의 함정에서 쉽게 빠져 나올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은 관저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여러 얘기를 듣는 스타일"이라면서 "(386측근과) 한 달에 한 번 정도 만나서 민심을 전해 듣는 게 무슨 문제냐"고 반박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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