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도의 중동평화 단계적 이행안(로드맵)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온건파 인사들이 작성한 새로운 평화협정안이 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양국의 전직 관료와 지식인들이 2년 반에 걸친 물밑협상 끝에 내놓은 이번 제네바 평화협정안은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의 대부분 지역에서 철수하는 대신 팔레스타인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후 고향에서 쫓겨난 380만 팔레스타인의 귀향권리를 포기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700여 명의 세계 유력인사들이 참석, 새 평화안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직접 회의에 참가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을 비롯,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등 58개국의 전현직 지도자들이 지지 성명에 서명했다.
하지만 새 평화안의 채택 여부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데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무장단체 하마스 등 양국 강경세력들이 즉각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기 때문이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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