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순형 대표 체제가 출범 초기 단계부터 비주류측의 만만찮은 저항에 부딪혀 난처해 하고 있다. 새 지도부는 당 쇄신을 명분 삼아 조직 개편을 시도하고 있지만 구 정통모임 출신의 비주류측이 강한 제동을 걸고 나선 것.2일 처음 열린 중앙위원 회의에서 비주류 이윤수 의원은 "초선인 강운태 의원이 대표 당선의 1등 공신이어서 사무총장이 됐다는 보도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대선 후 노무현 대통령측이 공신, 역적을 따졌던 악몽이 떠올랐다"며 "초선 총장 아래서 당이 화합할 수 있겠느냐"고 따졌다.
이에 조 대표는 "강 총장을 내가 추천했지만 상임중앙위 협의를 거쳐 임명했다"며 '논공행상' 비판을 일축했다. 조 대표는 "비상 상황에서 평시처럼 인사할 수는 없었다"고 이해를 당부하면서도 '선수(選數) 파괴 인사'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았다.
외부인사영입위원장 및 조직강화특위 위원 교체를 둘러싼 신경전도 날카롭다. 주류측은 조강특위가 "특정 계파 일색으로 짜여져 있다"며 위원을 다시 선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영입위원장도 새 지도부의 의중을 반영해 새로 뽑을 방침이다.
그러나 비주류의 수장격인 박상천 전 대표는 이날 "이협 의원이 맡고 있는 영입위원장을 교체하겠다는 발언은 큰 결례"라며 "조강특위 위원장과 기존 위원도 바꿀 수 없다"고 못박았다. 비주류측에서는 "전대 전에 조강특위는 정통모임, 비대위는 통합모임이 맡기로 합의했었다"는 얘기도 흘러 나왔다.
이러자 주류측은 조순형 대표가 영입위원장을 겸임하고, 조강특위에는 주류 비주류가 5대5의 비율로 참여하는 선에서 절충안을 마련했으나 비주류측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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