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김승유(사진) 행장은 2일 매각을 추진 중인 LG카드는 국내 금융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김 행장은 이날 서울은행과의 합병 1주년을 기념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가 금융정책의 원활한 수행과 금융산업 보호 등을 위해서는 외국자본의 진출을 어느 정도 제한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금융기관 등 투자기관과 기업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LG카드나 현재 지분매각이 논의되고 있는 한미은행 등을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LG카드 인수설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2006년 세계 100대 은행 진입 등 은행의 내실을 다져야 할 때로 관심이 없다"면서도 "소매영업을 하면서 카드 부문을 소홀히 할 수 없고 현재 240만명에 머물고 있는 카드 회원 수로는 경쟁하기에 부족한 만큼 새로운 성장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김 행장은 또 "2005년 금융지주회사로 새 출발하기 위해 증권부문의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어 적절한 증권사가 있다면 인수를 추진할 방침"이라며 "모바일뱅킹 서비스 사업과 관련해서도 현재 우리, 농협, 신한, 조흥은행 등과 함께 내년 1분기를 목표로 공동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외국계 자본의 금융시장 잠식과 관련, 그는 "금융시장을 질적으로 성장시키는 촉매역할을 하는 것은 좋지만 시장 자체를 주도하는 문제는 한 번 더 깊이 생각할 문제"라며 "최대은행이 외국자본인 아르헨티나와 멕시코의 사례에서 보듯 통화신용정책과 외환정책에 미칠 문제점을 참고로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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