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외무예산 축소, 해외 주택수당 감축 등에 반발한 프랑스 외교관들이 1일 하루 전 세계 주재국에서 사상 유례없는 파업을 벌였다.외무부 노조 관계자는 이날 "본국은 물론, 해외 주재 대사에서 현지 채용 직원에 이르기까지 126개국에 근무하는 외무부 직원의 94%가 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외무부 직원을 116명 줄이고 해외 근무자에 대한 주택수당을 축소키로 한 정부의 내년도 외교 예산안에 반대하기 위한 것으로 본국 직원들은 이날 예산안을 심의하는 상원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노조원들은 "대통령 부인이나 외무장관의 호화 해외여행에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붓는 동안 해외공관원들은 연필을 자비로 사서 쓰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파업으로 파키스탄 등 일부 국가에서는 프랑스 대사관과 영사관, 문화원까지 문을 닫았지만 대다수 해외 공관은 문을 열고 긴급한 경우에 대비했다.
프랑스 법은 국가 업무의 연속성, 공공질서 유지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장관, 해외주재 대사 등을 포함한 공무원의 파업을 막지 않고 있다.
프랑스 외무부는 해외 근무요원 5,300명(현지 채용 인원 1만3,000명)을 포함, 정식직원만 9,200명에 이르며 전세계에 대사관 154개, 영사관 98개, 문화원 148개와 수백 개의 불어 교육기관 등을 운용,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외교망을 유지하고 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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