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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호황… 실속은 "후광株"/車·해운 등 부품·장비업체 주가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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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호황… 실속은 "후광株"/車·해운 등 부품·장비업체 주가 강세

입력
2003.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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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과 해운, 자동차, 화학, 정보기술(IT) 등 수출 경기를 주도하는 업종은 요즘 증시의 최고 테마주다. 업종 대표주들이 극심한 내수 침체의 빈자리를 메우며 종합주가지수 800선 안착을 이끌고 있지만, 정작 상승장의 실속을 제대로 챙긴 것은 이들 호황 업체에 원재료나 부품·장비 등을 공급하는 이른바 '후광주'들이다. 선박 제조에 쓰이는 두꺼운 후판(厚鈑)을 공급하는 업체나, 완성차에 각종 부품을 대는 자동차 부품 회사, 휴대폰과 가전제품에 쓰이는 회로기판을 만드는 회사 등의 실적이 크게 늘면서 최근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부품·장비주에 주목하라

각종 전기·전자 부품을 장착하는 회로기판(PCB) 생산 업체인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2일 거래소 시장에서 상한가로 치솟았다. 전방 산업인 가전·휴대폰·통신장비 등 세계 정보기술(IT) 경기가 살아나면서 전자 제품에 들어가는 회로기판 수요가 급증, 4분기 실적이 급속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 등에 쓰이는 접히는 연성(軟性) 회로기판을 만드는 인터플렉스 주가는 올들어 400%가 올랐지만 여전히 외국인들의 단골 매수 종목이다.

국내 조선산업 호황의 진정한 수혜주도 조선업체가 아니라 철강 업체인 동국제강이다(한화증권 박현욱 연구원). 올해 선박용 후판 가격을 인상해 수익이 좋아진데 이어 내년에도 후판 내수가격 인상의 선도자 역할을 하면서 실적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선박 판넬, 기관실 등 선박 구조물 전문업체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오리엔탈정공 주가는 최근 4일 연속 상한가로 치솟았다. 앞으로 3년간의 수주 물량을 이미 확보하는 등 조선업 호황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형 업체들이 세계 시장 주도권을 잡고 있는 반도체와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관련 부품·장비업체들은 이미 코스닥시장의 알짜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중국특수에 경기 회복 기대까지

이들 후광주의 질주 뒤에는 중국특수가 자리잡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대중국 수출 증가율 상위 6개 품목인 자동차부품, 철강, 자동차(완성차), 핸드폰 부품, 반도체, 건설중장비 등과 이들 물품을 실어 나르는 해운 등이 모두 호황업종과 후광주와 맥을 같이 했다. 건설기계·중장비의 경우 내수는 부진하지만 중국의 사회간접자본투자가 효자노릇을 하면서 중국 수출물량이 많은 대우종합기계·현대중공업 등에 납품하는 진성티이씨나 한우티엔씨 등 중소 업체들이 스타주의 반열에 올랐다.

자동차부품 업종은 내년에도 가장 유망한 후광주로 꼽힌다. 내년 완성차 생산량은 올해보다 8.5% 증가한 346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완성차 생산증가는 자연스럽게 부품업체 매출 증대로 이어지게 된다. 내년에는 국내 업체들이 그동안 개발해온 신모델을 대거 시장에 쏟아낼 방침이어서 부품업체에서 공급하는 신형 부품 마진이 극대화할 전망이다. 대우증권 조용준 연구원은 "완성차 업체 주가와 강한 상관 관계를 보였던 자동차 부품주가 최근 완성차 업체 주가부진에도 불구하고 강한 상승을 보이고 있다"며 "부품업체의 성장성과 독립성이 가져온 결과"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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