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러시아가 휴대폰 업계에서 중국 못지 않은 잠재력을 가진 신흥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인도와 러시아의 이동통신 시장은 지난해의 2배 이상으로 급팽창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인도에 처음 진출한 LG전자는 첫해 50만대를 판매했으나, 인도의 CDMA방식 이동통신 사업자인 릴라이언스가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올해 약 300만대 수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0년 인도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1위 노키아(60%)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16%)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350만대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밀수품의 불법 거래 비중이 매우 커 그 동안 수출에 큰 장애가 돼 왔지만, 2001년 50.5%였던 휴대폰 부가세가 14.4%로 낮아지면서 정품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2001년 이동통신 가입자가 400만명에 불과하던 러시아도 6월 가입자가 2,500만명을 돌파하며 유럽 최대의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노키아(23%), 지멘스(19%), 모토로라(17%)에 이어 시장점유율 4위(15%)인 삼성전자는 올해 170만∼200만대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도 가전 분야에서의 높은 인지도 덕에 지난해 42만대에 불과하던 판매량이 급신장, 올해 140만대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팬택도 지난달 러시아에 지사를 설립했고 이 달 중 몇 가지 모델을 자체 브랜드로 출시할 예정이다.
인도와 러시아가 특히 주목 받는 이유는 이동통신 가입자가 포화상태에 이른 유럽이나 미국과 달리 신규 수요가 급팽창하고 있기 때문.
러시아의 경우 경제 상황이 조금씩 개선되면서 부모들이 초등학생에게까지 휴대폰을 사 주는 등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인도는 올해 신생 이동통신사들이 CDMA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휴대폰을 대량으로 보급하기 시작한 것이 시장 성장에 큰 몫을 했다.
삼성전자의 관계자는 "러시아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체코슬로바키아 등 동유럽권에 적극 진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며 "최근의 성장세로 볼 때 이들 시장의 잠재력은 중국에 버금가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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