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사실상 난이도 조절 및 예상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평균점수가 지난해보다 대략 8점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난이도조절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능출제 직후 '난이도는 지난해 수준에서 조절했다'고 밝힌 것이나 가채점 결과에서 인문계는 4.8점 오르고 자연계는 0.7점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것과도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평가원은 지난달 6일 표본채점 결과 발표에서 5개 영역의 원점수를 합한 총점은 인문계가 211.7 점으로 지난해보다 4.8점 오르고 자연계는 233.6점으로 0.7점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체 응시자의 6.5%인 서울·경기지역 4만3,687명의 답안지를 채점한 결과였다. 그러나 실제 결과는 인문계 216.5점, 자연계 239.1점으로 지난해보다 9.6점과 4.8점이 올랐다. 가채점 결과와 실제 결과가 5점 가량 차이를 보인 것이다. 더구나 이종승 평가원장이 수능 직후 "올해 수능은 최근 2∼3년간 수능결과와 올해 6, 9월 모의수능 결과를 검토, 적정성 및 일관성 유지에 최대한 노력했기 때문에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말한 내용과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평가원측은 "언어영역 17번 문항의 복수정답 파동으로 인해 평균점수가 1.4∼1.5점 오른 것을 감안하면 크게 빗나간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과학탐구영역의 성적은 크게 떨어지고 다른 영역은 반대로 대폭 상승하는 등 영역별 난이도조정 실패에 대해서는 "지난해 과탐이 너무 쉬워 의도적으로 하향조정했다"는 평가원의 해명이 설득력을 상실했다는 평가다.
/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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