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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다 / 강릉

입력
2003.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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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은 아름다운 곳이다. 수려한 경관에서 유서 깊은 역사의 현장까지. 말 그대로 '여행 자원의 보고'이다. 기왕 나선 길, 가능한 한 많이 돌아보자. 아쉬움을 남기지 않도록. 권역별 강릉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어본다. (지역번호 033)경포권

강릉의 상징이기도 한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자취를 만난다. 보물 제165호인 오죽헌(640-4457)은 신사임당과 율곡이 태어난 곳이다. 집 안에 검은 대나무(오죽)가 많아서 붙은 이름이다. 경내에는 문성사, 어제각, 사랑채, 안채 등의 집과 율곡기념관, 시립박물관 등의 시설이 있다.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다. 선교장(640-4799)은 99칸을 갖춘 조선 후기의 전형적인 사대부 저택이다. 당시의 생활용품, 장식품, 의상 등 8,000여 점의 유물이 보관·전시되고 있다. 넓은 잔디마당에서는 주말이면 민속공연이 벌어진다.

참소리 박물관(652-2500)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 유일의 축음기 박물관이다. 에디슨이 최초로 발명한 축음기부터 현대 오디오에 이르기까지 4,500여 점의 '소리나는 기계'를 볼 수 있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정동진권

바닷가의 작은 간이역이었던 정동진역(644-5062) 주변은 이제 번화가가 됐다. 드라마 '모래시계'로 이름을 알렸고, 일출 명소가 된 탓이다.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열차역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정동진해수욕장을 개방한다. 역시 겨울바다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정동진에는 조각공원(640-4533)이 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거대한 모래시계. 그래서 모래시계공원이라고도 불린다. 모래가 모두 떨어지는 데 1년이 걸린다. 매년 연말 모래시계를 뒤집는 행사를 벌인다. 낮 뿐 아니라 야경도 아름답다.

강릉에서 정동진 가는 길에 통일공원(640-4469)이 조성되어 있다. 1996년에 떠내려왔던 북한의 잠수함과 해군퇴역함을 전시해 놓았다. 육군과 공군의 전시장도 갖추고 있어 안보체험을 할 수 있다. 역시 정동진 가는 길에 등명낙가사(644-5337)라는 큰 절이 있다.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이 절에는 탄산약수가 솟는다. 강릉버스터미널이나 시내에서 109, 112번 시내버스를 타면 정동진역에 갈 수 있다.

대관령권

새로 난 고속도로보다 옛 고속도로 주변에 볼 것이 많다. 대관령 박물관(641-9801)은 석불, 토기, 공예품 등 2,500여점의 유물을 전시한 영동지역의 생활사 박물관. 옛 고속도로 입구에 있다..

명주군왕릉은 강원도에서 유일하게 발견된 신라시대의 왕묘이다. 강릉김씨의 시조인 명주군왕 김주원의 능묘이다. 강원도 기념물 제12호로 지정되어 있다. 보현사(648-9431)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고찰. 조형미가 뛰어난 낭원대사오진탑비를 볼 수 있다.

주문진권

주문진은 동해안에서 가장 활력이 넘치는 항구 중 하나이다. 아침에 들른다면 배에서 쏟아지는 생선의 모습을 보며 포구의 정취에 취할 수 있다. 항구 한쪽으로 횟집이 많다. 항구 관통도로를 중심으로 바닷가쪽 횟집을 찾으면 싸게 회를 먹을 수 있다. 횟감 따로, 양념 따로 판다.

강릉의 대표적인 산행지는 오대산이다. 특히 기암괴석이 많고 물이 맑아 소금강으로 불린다. 정상에 오르지 않더라도 왕복 2시간 정도면 아름다운 계곡 트레킹을 할 수 있다. 강릉버스터미널 건너편에서 302번 시내버스를 타면 주문진항에, 303번을 타면 오대산 소금강에 간다.

/권오현기자 koh@jk.co.kr

가는길

강릉은 이제 먼 곳이 아니다. 영동고속도로가 4차선으로 확장되고 상습 정체구간인 대관령 구간이 직선화하면서 서울에서 3시간이면 닿는다. 문제는 강릉에서 경포대로 들어가는 길이 복잡하다는 점. 영동고속도로 강릉 톨게이트를 나와 강릉시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오른쪽으로 동해고속도로 연결 고가도로가 나온다. 고가도로를 지나면 왼쪽으로 강릉시청이 보이고 신호등이 있다. 좌회전하면 동해고속도로(북행)이다. 고속도로 끝에서 오른쪽 진출입로(강릉시내 방향)로 나가면 4거리이고 직진신호를 받으면 바로 경포도립공원으로 들어간다. 고속버스는 서울의 강남터미널에서 하루 31회, 동서울터미널에서 18회 왕복한다. 열차는 청량리역에서 하루 7차례 출발한다. 강릉버스터미널이나 시내에서 202번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강릉시 관광안내 (033)1330, 종합관광안내소 (033)640-4414, 경포도립공원 관리사무소 640-4468.

머물 곳

경포도립공원은 국내 유명 관광지 중 가장 시설이 좋은 곳 중 하나이다. 2개의 콘도미니엄과 5개의 호텔, 170여개의 여관, 145개의 여인숙이 있다. 대부분의 식당이나 민가에서 민박을 친다. 여름 성수기가 아니면 주말이라도 쉴 곳이 많다. 고급 숙박시설로는 경포비치호텔(033-644-2277), 현대호텔(644-2181) 등이 있다. 여관에서 투숙한다면 바닷가에 줄지어 선 옛날 여관이 좋을 듯. 경포해수욕장 개장 초창기의 여관으로 외관은 낡았지만 내부는 모두 고쳤다. 파도 소리를 바로 창 밖에서 들을 수 있다.

먹거리

경포도립공원 관광단지는 식당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닷가의 필수 메뉴인 회를 비롯해 거의 모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강릉의 참맛을 경험하려면 초당두부를 먹어야 한다. 전국의 어느 관광지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손두부'의 원조이다. 경포 앞바다의 바닷물을 간수로 사용해 다른 곳의 두부와 맛이 다르다. 경포호 옆에 초당동이 있고 두부집이 몰려 있다. 순두부(사진) 두부전골 등이 인기다. 콩비지찌게, 묵은김치, 묵은 깍두기 등 강원도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반찬이 푸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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