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2일 한나라당의 일부 계좌에서 대선 잔여금 60억∼90억원이 남아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계좌추적이 완료되면 대선 잔금은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여 큰 파장이 예상된다.검찰은 이날 이재현(李載賢·구속)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에 대한 1심 첫 공판에서 "한나라당의 전체 계좌를 추적하던 중 일부 계좌에서 당초 대선 잔금 신고액인 29억원의 2∼3배가 넘는 돈이 발견됐다"고 공개했다. 그러나 이씨는 공판에서 "대선 잔금이 20억원대인 것으로 기억한다"며 "(29억원의 2∼3배에 이른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부인했다.
검찰은 또 한나라당이 당 계좌에 대선 직후(12월19일) 95억원이 남은 것으로 돼 있는데도 12월31일 선관위에 29억원만 신고한 사실을 확인, 66억원의 행방을 찾는 한편 60억∼90억원이 95억원의 일부인지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 뭉칫돈이 한나라당이 선관위에 공식 대선경비를 신고한 뒤 이전에 별도로 관리해 온 자금 일부를 입금시킨 것으로 추정하고, 계좌추적을 확대하고 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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