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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피플/럼스펠드 "올해의 횡설수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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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피플/럼스펠드 "올해의 횡설수설상"

입력
2003.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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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수사와 강한 어조의 브리핑으로 유명한 도널드 럼스펠드(사진) 미국 국방장관이 영국의 시민 단체 '바른 영어쓰기 캠페인(PEC)'이 제정한 올해의 횡설수설상을 받게 됐다.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PEC는 럼스펠드가 지난해 2월 기자회견에서 한 이해하기 힘든 말로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기자들의 추측보도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보도는 언제나 나에게 흥미롭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왜냐하면 우리가 잘 알고 있듯 알려진 주지의 사실이 있고, 즉 우리가 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또한 알려졌지만 미지의 사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역시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사실도 있다. 그것은 우리가 모르는지도 모르는 것이다(Because as we know, there are known knowns; there are things we know we know. We also know there are known unknowns; that is to say we know there are some things we do not know. But there are also unknown unknowns - the ones we don't know we don't know)".

PEC 대변인 존 리스터는 이에 대해 "우리는 우리가 그의 뜻을 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진짜 알고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응수했다. 그는 또 "럼스펠드 장관은 이 발언 이후에도 늘 불분명하게 횡설수설해 왔다"며 횡성수설상을 주게 된 이유를 밝혔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지사가 된 아놀드 슈워제네거도 이 상의 후보에 올라 럼스펠드와 팽팽한 경쟁을 펼쳤다. 그는 최근 동성간의 결혼이 미국의 주요 논쟁거리로 떠오르자 "나는 동성 간의 결혼이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에 이루어져야 하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이 문제가 됐다.

올바른 영어 사용을 위해 1979년 설립된 PEC는 매년 영어를 애매하게 구사하거나 어법에 맞지 않은 말을 하는 영어권 국가의 정치인, 관료, 언론인 등을 선정해 이 상을 주고 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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