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 스튜디오가 온다. '붉은 돼지'(사진), '천공의 성 라퓨타', '마녀 배달부 키키' 등 그 동안 수입이 미뤄져 온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이 속속 국내 개봉된다. 일본의 지브리 스튜디오는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세운 세계적 애니메이션 제작사. 일본 도깨비 이야기를 정감어린 그림으로 풀어낸 '이웃집 토토로', 소녀의 환상적 모험을 다룬 '센과 치히로의 모험', 인간의 환경 파괴를 경고한 '모노노케 히메' 등 국내 개봉된 하야오 감독 작품이 대부분 여기서 만들어졌다. 지브리의 숨은 진주 가운데 첫 번째로 국내에 모습을 드러내는 '붉은 돼지'는 12월19일 개봉된다. 1992년 제작된 이 작품은 스스로 마법을 걸어 돼지가 된 공군 조종사가 붉은 색 비행기를 몰고 악당들을 소탕하는 내용이다. 하야오 감독의 반(反) 파시즘, 무정부주의적 경향이 드러나는 작품으로 안타까운 로맨스가 깔려 있어 어른들도 볼 만하다.내년 상반기에는 '마녀 배달부 키키'와 '천공의 성 라퓨타'가 베일을 벗는다. '마녀 배달부 키키'는 기존의 어둡고 침침한 마녀 이미지와 달리 밝은 모습의 소녀가 마녀로 등장해 사람들을 돕는 선행으로 마녀 수업을 받는 내용이다. 수채화를 보는 듯한 서정적 이미지와 귀여운 캐릭터가 정감을 불러 일으키는 작품. '천공의 성 라퓨타'는 공중에 떠 있는 성에 감춰진 비밀 병기를 가로채려는 악당들과 이를 지키려는 소년, 소녀의 모험을 다룬 작품으로 '미래소년 코난'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이밖에 하야오 감독이 현재 제작 중인 '하울의 움직이는 성'도 내년 7, 8월께 일본 개봉과 동시에 국내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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