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대책' 이후 주택 가격이 4주 연속 하향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들어 하락 폭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 대책의 약효가 벌써 끝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부동산 업계에서는 서울 강남의 핵심지역 아파트는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호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가격이 재차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재정경제부가 1일 발표한 '최근 주택시장 동향 및 전망'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값은 국민은행 조사 결과 지난달 첫째주(4일 기준) 전주 대비 0.2% 하락에서 둘째 주(11일 기준) 0.5%, 셋째 주(18일 기준) 0.6%로 하락 폭이 확대됐으나, 넷째 주(25일 기준)에는 전주의 절반 수준인 0.3%가 내리는데 그쳤다. 서울 전체로도 지난달 넷째 주 하락률이 0.2%로 전주(0.4%)보다 낮아졌다. 특히 개발호재가 있는 서울 강북 뉴타운과 신도시 건설 예정지역 등은 시중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아 국지적 불안요인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정부의 보유세 강화방침 등으로 호가가 최고가 대비 20%까지 떨어졌던 일부 재건축 아파트도 최근 하락 폭이 급격히 둔화하고 있어 급매물이 상당부분 소화됐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31평형 재건축 A아파트의 경우 10월7일 7억2,000만원에서, 대책 발표 이후인 지난달 첫째 주 6억3,000만원으로 호가가 급락했으나, 둘째 주 5억9,000만원, 셋째 주 5억6,000만원, 넷째 주 5억5,000만원으로 하락세가 완만해졌다.
하지만 서울 강남의 전세가격은 올들어 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난 탓에 하락률이 셋째 주 0.2%에서 넷째 주 0.4%로 확대됐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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