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IT업계에서 오랫동안 이용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던 대표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개하는 '베스트셀러 열전' 을 연재합니다.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의 탄생 뒷이야기, 성공 비결이 주 내용이 될 것입니다. [편집자 주]
"얘, XXX 오빠 너무 멋있지 않니?" "맞아, 우리 팬카페 하나 만들까?"
"OOO 제품은 너무 고장이 잦아서 불만이야." "그래. 우리도 카페 하나 만들자."
요즘은 뜻이 맞는 사람 두어 명만 모이면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의 대명사 '다음카페'(cafe.daum.net)에 자연스럽게 카페를 만든다. 국내 최초의 무료 이메일 서비스 '한메일'로 엄청난 수의 회원을 확보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1999년 두 번째로 시작한 서비스인 다음카페의 성공으로 '국내 No.1 포털'의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
'카페'란 명칭은 이재웅 사장이 파리 유학 시절 자주 들르던 카페의 모습에서 처음 생각해 냈다고 한다. 커피 한 잔을 마시거나 체스를 두면서 자유롭게 토론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장을 온라인으로 옮겨 오고 싶었다고.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했지만 서비스 시작 2주일 만에 카페 수가 2,200개, 회원수 2만6,000명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 호응을 얻었다. 현재 370만개 카페가 운영되고 있으며 활동 회원 수는 2,600만 명에 달한다. 최대 카페인 '장미가족의 태그교실'(cafe.daum.net/redandyellow2)은 지난 주 회원 수 200만 명을 돌파했다.
다음카페 민윤정 팀장은 성공 요인으로 '누구나 개설하고 가입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오픈 커뮤니티'였음을 꼽는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로는 PC통신 동호회가 있었는데, 개설하려면 주민등록등본을 보내 회사측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했다. 다음카페는 만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만들 수 있고 아무나 가입해 활동할 수 있는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였기 때문에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었다.
어느 정도 서비스가 성숙기에 접어든 뒤에는 이용자가 축적한 카페 내의 풍부한 콘텐츠와 자생적으로 생겨난 스타들이 자연스럽게 경쟁 업체의 서비스와 차별화를 유도했다. 홈페이지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는 '장미가족의 태그교실', 재테크 정보를 제공하는 '짠돌이닷컴', 수능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수능연구모임' 등은 웬만한 전문 사이트보다 더 풍부한 정보를 제공한다.
다음카페의 민 팀장은 "다음카페의 최대 장점은 시스템이나 브랜드가 아닌 다양한 카페와 카페인들"이라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