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에서 적으로.'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지네딘 지단(31·프랑스)과 데이비드 베컴(28·잉글랜드)이 미니 월드컵으로 불리는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예선에서 격돌하게 됐다. 또 한일월드컵 준우승팀인 독일과 '오렌지군단' 네덜란드, 동구의 지존 체코가 같은 조에 편성, '죽음의 조'를 이뤘다.'축구종가' 잉글랜드와 '아트사커'의 프랑스는 1일(한국시각) 개최국인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유로2004 본선 조추첨에서 스위스, 크로아티아와 함께 나란히 B조에 편성, 초반부터 대충돌하게 됐다. 두팀은 1992년 대회서 만나 0―0으로 비긴 바 있다.
지난대회 우승팀인 프랑스의 자크 상티니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 많은 프랑스 선수들이 있는 만큼 잉글랜드 축구가 낯설지 않다"고 자신했고 잉글랜드의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은 "프랑스와의 경기는 멋지지만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찍 준비를 시작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축구계는 내년 6월13일 있을 프랑스―잉글랜드전을 벌써부터 대회 최고의 빅카드로 꼽고 있다.
예선D조에는 체코 네덜란드 독일이 몰려 '죽음의 조'로 분류됐다. 세 팀 감독들은 "라이벌인데다가 서로를 잘 알아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며 혀를 내두른 반면 첫 출전인 라트비아의 스타코프스 감독은 "강팀들도 약점이 있게 마련"이라며 반란을 예고했다.
한편 개최국 포르투갈 역시 리베리아반도의 라이벌 스페인과 A조에 편성됐다.
포르투갈―그리스의 유로2004개막전은 내년 6월12일 열린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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