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건국대는 7월 재학생 교직원 동문들의 뜻을 한데 모아 '시대를 앞서는 지성, 세계를 향한 도전'이라는 새 캐치프레이즈를 제정하고 올해를 '건국대 중흥의 해'로 선포했다. '건국우유'로 대변되는 '축산대 중심 대학'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벗고, 새 시대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건국대의 목표는 '국내 5대 사학으로의 진입'. 건국대는 이를 위해 부동산 등 수익사업을 통한 안정적인 재정확보, 예술대 신설과 의학전문대학원 개설 등 학원내실화, 10%의 외국인 교수를 포함한 우수교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새 술은 새 부대에
건국대는 경제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문화예술에 대한 사회적 수요에 부응하고, 21세기형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예술학부를 신설하는 한편 의학전문대학원과 법학전문대학원의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입시에서 조형예술 영상애니메이션 영화예술 등 3부문에 걸쳐 각각 40명의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인 예술학부는 서양화가 문범 교수를 조형예술 분야 전임교수로, 배창호 감독을 영화예술 분야 초빙교수로 임용하는 등 막바지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현재 신축중인 병원 개원에 맞춰 2005년 개설될 예정인 의학전문대학원은 기존 교수진 외에 우수한 신임교수를 초빙, 1년간 해외 유명 병원에서 선진 의술과 학문을 익히게 하는 등 차근히 내실을 다지고 있다.
또한 2006년 법학전문대학원이 개설되면 새로운 법률수요에 부응하는 전문법률인을 양성하는 요람으로 거듭나게 된다.
연구환경 조성과 연구인력 확보
건국대는 이 같은 외형적 변화와 함께 교육의 질적향상을 위해 연구환경 조성과 연구인력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21세기를 선도하는 연구분야를 선정, 연구소를 신설하고 우수 교원을 신규임용 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의과 수의과 생명환경과학대학 축산대학의 교수와 연구진을 한데 묶어 의생명과학연구소를 개설한데 이어 동북아연구소를 신설, 세계적인 싱크탱크로 육성한다는 야무진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아남전자 오라클 등과 연계한 경영비즈니스스쿨 등 대학의 특성화를 위한 각종 연구소 설립도 추진중이다. 건국대는 이와 함께 연구인력 확보와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올해에만 102명의 교수를 새로 뽑은 데 이어 내년 1학기에도 82명의 교수를 추가로 임용할 계획이다. 이들의 연구여건 개선을 위해 지난해에 비해 연구비를 70% 이상 증액하였으며, 예술문화대학 증축, 산학협동관 신축, 제2사회관 건설 등 교육공간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변화의 힘
건국대가 이처럼 새로운 발전 청사진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안정적인 재원 확보가 가능했기 때문.
건국대는 전통적으로 이어오던 수익사업 및 학생들의 등록금, 동문들의 지원에 안주하지 않고 학교부지 개발을 통한 수익사업으로 학교발전 재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학교 남측부지에서 공사가 한창인 주상복합빌딩 6개동과 쇼핑몰 영화관 스포츠센터 등이 완공되면 임대수익금으로 매년 200억원 이상의 안정적인 학교발전기금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 정시모집 계획
정시모집은 가·나·다군으로 분할, 모두 3,620명을 모집한다. '가'군에서는 서울캠퍼스 수의예과 22명, 의상·텍스타일 학부 26명, '나'군에서는 서울캠퍼스 디자인 학부 20명을 모집한다.
'다'군에서는 예술학부 120명을 포함, 서울캠퍼스 2,193명과 충주캠퍼스 1,359명 등 총 3,552명을 선발한다.
논술고사는 법대만 실시하며, 수의과대학과 사범대학, 충주캠퍼스 유아교육과에서는 면접고사를 실시한다. 법대는 학생부 40%·대학수학능력시험 57%·논술 3%로, 수의과대학은 수능 100%로 정원의 500%를 뽑은 후 2단계에서 학생부 45%·수능 50%·면접 5%로 선발한다. 기타 대학은 단과대별로 수능과 학생부 성적을 각각 다르게 적용해 선발한다.
충주캠퍼스는 유아교육과가 학생부 40%·수능 50%·면접 10%로 전형하며, 인문·사회·자연·의과대는 학생부 40%와 수능 60%로, 스포츠과학부와 디자인조형대학은 학생부 10%·수능 40%·실기 50%로 선발한다.
● 정길생 총장 인터뷰
"21세기는 국제화의 세기이다. 사회 모든 분야가 개방되고 국제화하듯이 대학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아야 생존할 수 있고 역사에 기여할 수 있다."
건국대 정길생(62·사진) 총장은 학교 발전의 청사진으로 '글로벌 캠퍼스의 실현'을 그리고 있다. 그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교육과 연구수준이 그에 부합하거나 획기적으로 앞서야 하며, 건국대는 이 목표를 현실로 옮기기 위해 교육시스템 전반을 업그레이드 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를 '건국대 중흥의 해'로 선포했는데,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단연 우수교원 확보와 교원 연구역량 강화이다. 외형만 변한다고 해서 대학이 일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를 위해 우수한 신임교수를 대거 채용해 교수확보율을 2006년까지 80% 이상으로 높이고 교원 1인당 학생수도 20명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글로벌 캠퍼스 실현'을 위한 전략은.
"전임교수 중 외국인 교수 비율을 최소 10% 이상으로 한다는 목표 아래 올해 10명의 외국인 교수를 신규 임용했다. 앞으로 세계적 석학을 꾸준히 초빙할 방침이다. 또한 연구수준의 국제화를 위해 본교 나름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설정하고 교수평가 및 연구지원 시스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학생들을 위한 지원도 늘어나는가.
"학생들이 국제적 감각을 기를 수 있도록 교환학생제 공동학위수여제 공동학점인정제 등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300여명의 학생들을 해외에 파견하고 있다. 또한 올해 준공되는 최첨단 국제학사를 거점으로 캠퍼스가 다양한 인종이 더불어 생활하는 글로벌 캠퍼스가 되도록 만들 계획이다."
/신재연기자
■공동학위제… 국제학사… 국제화 프로그램 "주목"
건국대는 '시대를 앞서는 지성, 세계를 향한 도전'이라는 캐치프레이즈의 실현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을까. 건국대가 추진 중인 국제화 프로그램들을 살짝 들여다본다.
공동학위제 시행 건국대는 자매대학인 미 캘리포니아주립대와 공동학위제, 영국 애버딘대와 석사공동학위제를 시행하고 있다. 공동학위제는 건국대에서 5학기,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3학기를 수강한 후 취득한 학점이 각 대학의 졸업요건을 충족시키면 2개 대학에서 각각 학위를 받게 되는 제도로 2007년 이 제도에 따른 첫 학사가 탄생하게 된다.
교환학생 프로그램 실시 캘리포니아주립대와 중국 베이징(北京)연합대, 대만 중국문화대 등 세계 60여개 자매대학에 매년 100여명에 달하는 교환학생을 파견, 현지에서 이수한 학점을 인정해주고 있다. 또한 방학 중 100여명의 학생을 선발, 교환대학의 수업을 듣게 한 뒤 학점을 인정해주는 단기연수프로그램도 병행 실시하고 있다.
뉴프론티어 프로그램 방학동안 해외기업 대학 사회단체 유적지 문화유산 등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매년 150여명의 학생을 선발, 세계 각국에 보내는 인재양성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국제학사 신축운영 일감호가 내려다보이는 호수변에 지상 8층, 연면적 1,220평 규모의 초현대식 건물로 지어진 국제학사는 교환교수 학생 유학생들의 수용을 넘어서 다양한 외국인 인적자원 활용과 국제 교류 확대를 위한 '글로벌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