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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꺾인 日 우주개발/ 정보위성 추가발사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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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꺾인 日 우주개발/ 정보위성 추가발사 실패

입력
2003.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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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북한 감시를 주목적으로 하는 정보수집 위성의 추가발사에 실패해 대북 정보망 구축은 물론이고 우주개발 사업 전체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9일 오후 1시33분 가고시마(鹿兒島)현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광학센서위성과 레이더위성 각각 1대를 실은 H2A 로켓을 발사했으나 13분 만에 로켓과 위성을 파괴했다.

JAXA는 "2개의 로켓 추진체 중 1개가 2단계 비행에서 로켓 몸체로부터 떨어져나가는 데 실패해 비행속도 저하로 정상고도가 유지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 3월에 발사된 2대의 정보수집 위성에 이날 추가로 2대를 쏘아올려 북한 전역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독자적인 정보망을 완비할 계획이었다.

일본은 1998년 북한의 대포동 탄도미사일 실험발사 이후 모두 2,500억엔을 들여 독자 정보위성 체제 구축을 서둘러왔고 내년 4월부터 위성 4대로 실전 운용할 예정이었다.

이번 발사 실패로 일본의 우주개발사업 전체에 더욱 거센 비난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5회 연속 발사 성공 뒤 2회 발사 실패로 신뢰도가 떨어진 H2 로켓의 후계기종으로 나선 신형 H2A 로켓도 5회 연속 발사 성공 뒤 '마의 여섯번째 벽'에서 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H2A 로켓의 신뢰도를 확립해 본격적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이어 위성 대리 발사 등 우주항공 비즈니스에 뛰어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은 크게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세금낭비"라는 비난을 받아온 우주개발사업단, 우주과학연구소, 항공우주기술연구소 등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통합해 지난 10월 새로 출범한 JAXA는 국가안보에 도움이 되는 정보수집 위성 발사를 여론반전에 유리한 호재로 보아왔기 때문에 충격이 더욱 크다.

아사히(朝日)신문은 30일 '이게 실력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중국이 유인우주비행을 성공시킨 것과 비교해 한심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AFP통신은 "일본의 위성 발사 실패는 중국의 유인우주선 성공 발사와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고, 중국의 신화(新華)통신은 "일본의 우주산업에 중대한 타격"이라고 각각 보도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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