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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부었네"… 이뇨제 남용땐 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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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부었네"… 이뇨제 남용땐 큰코

입력
2003.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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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나 다리가 잘 부으면 신장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으로 흔히 이뇨제를 남용하게 된다. 그러나 신장 때문에 부종이 나타나는 것은 소수에 불과하며 오히려 이뇨제 과다복용이 큰 부작용을 낳는다. 건양대병원 신장내과 윤성로 교수는 "신장내과를 찾는 환자 중 부종 때문에 오는 경우가 10명 중 1∼2명 꼴이지만 이중 실제 신장의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는 3%가 안 된다"며 "날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이뇨제를 남용하다간 오히려 급성 신부전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부으면 신장이상?

윤 교수는 "부종을 호소하는 환자의 95%가 여성이지만 특별한 질병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한다. 즉 자고 일어나니 얼굴이 부었다 다리가 터질 것같다 얼굴이 풍선처럼 부풀었다 부었다 빠지기를 반복하다가 요즘은 빠지지 않는다 소변이 잘 안 나온다 소변이 안 나와 배가 터질 것같다 옆구리가 결린다는 등의 증상이 이러한 예다.

진짜 신장에 이상이 있다면 계단을 오르거나 오르막길을 오를 때 숨이 찬다 부종이 생기면서 숨이 차고 기침이 난다 혈압이 오르며 다리가 붓는다 당뇨를 앓은 지 10년 이상 되었다 최근 며칠새 소변량이 줄었다 소변이 빨갛거나 갈색이면서 붓는다 최근 눈가가 부었다 등의 증상을 호소하곤 한다.

왜 잘 붓나

부종이란 세포 사이 체액이 늘어 피부가 부어오르는 것으로 손가락으로 눌러보아 쑥 들어간 상태가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다. 신장 질환 중 급성신염이 생기면 눈꺼풀에 부종이 잘 생기고 심하면 전신이 붓는다. 신증후군은 다리 부종이 심하다.

그러나 신장 질병 외에 심부전이 있거나, 만성 간질환으로 혈청 알부민 생성이 떨어졌을 때도 부종이 생긴다. 이 경우 가슴 X선 검사나 혈액검사로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심해져도 부종이 생기지만 이보다 앞서 피로, 식욕감퇴, 추위 타는 증세가 나타난다.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여성에게 특징적인 부종은 월경 전 부종이다. 월경이 지나면 부기가 빠진다. 이밖에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오후에 체중이 1.4㎏ 이상 늘거나, 사흘에 한번꼴로 오후 체중이 아침보다 0.9㎏이상 차이나는 경우 원인불명 부종으로 진단된다. 반면 아침에 얼굴이 붓는 것은 정상인에게 나타나는 생체현상일 뿐이다.

이뇨제 남용 위험

문제는 잘 붓는 여성들이 이뇨제를 과다 복용한다는 것. 윤 교수는 "간혹 부기를 빼고 날씬해진다는 착각으로 이뇨제를 과다복용해 저 포타슘 혈증이나 심한 탈수로 인한 급성 신부전으로 병원에 실려오는 여성을 보곤 한다"고 말했다. 이뇨제를 먹으면 체액이 줄기 때문에 당장 부기가 빠진다. 간혹 다이어트 식품에 이뇨제 성분을 넣었다가 적발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뇨제는 수분을 빠지게 할 뿐 체지방을 줄여주는 것은 아니다.

윤 교수는 "체중증가가 3∼4㎏에 이를 정도로 부종이 심할 경우 의사의 처방을 받아 이뇨제를 복용해야 한다"며 "정확한 진단을 받아 부종을 치료해야 하며 신장이나 미용에 대한 과도한 걱정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 부종 없애는 임파마사지법

특별한 질병이 없이 잘 붓는 체질이라면 임파선을 따라 마사지하는 임파마사지로 부기를 빼보자.

①양손을 양쪽 허벅지 안쪽에 대고 원을 그리며 위로 끌어올린다. ②양손을 허벅지 바깥쪽에 대고 위로 끌어올리듯 문질러준다. ③무릎 안쪽과 바깥쪽을 손가락 끝으로 문질러준다. ④무릎을 감싸듯 잡고 양 손가락으로 무릎 뒤쪽의 움푹 들어간 곳을 가볍게 눌러준다. ⑤양손으로 장딴지 뒤쪽을 감싸듯 잡고 조금씩 위로 끌어올리듯 손바닥으로 마사지해준다. 발목-장딴지 중간-무릎의 순서로 천천히 문지르며 올라온다. ⑥발목 앞의 약간 들어간 곳에 손가락을 대고 작은 원을 그리듯 문질러준다. 다음 아킬레스건을 엄지와 검지로 잡고 피부를 위로 끌어올리듯 부드럽게 마사지한다. ⑦발등에서 발가락뼈 사이사이 움푹 들어간 곳을 모두 마사지해 준다.

/도움말 꽃마을한방병원 주입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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