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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증시 전망/美 단기조정 예상… 한국, 상승 잠재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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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증시 전망/美 단기조정 예상… 한국, 상승 잠재력 커

입력
2003.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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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외 경기가 빠르게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하지만 경기 회복세가 확연해지고 있는 현상과는 반대로, 주식시장은 미국을 필두로 조정국면에 들어서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 원인에 대한 검토부터 필요한 시점이다.우선 의심되는 것은 경기회복 초기에 잉여 유동성이 위축되는 현상이다.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특히 그간 경기회복의 중요한 장애요인으로 지목돼 왔던 고용시장까지 순조롭게 개선되면서 경기 침체기에 충분히 공급됐던 유동성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에도 미국에서 경기 저점 이후 잉여유동성 증가율은 빠르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시점과 동행 혹은 후행하여 주가지수 역시 상승세가 둔화하거나 하락하는 조정국면을 보였다.

다음으로 주가상승과 이익증가 간의 속도 조절이 나타나는 경우다. 즉 경기회복 초기의 주가상승속도에 비해 시장에서 기업 이익의 개선 기대치가 뒤따르지 못할 경우 주가조정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도 경기 저점 직후 수익주가비율(1/PER)이 급격히 하락한 경우가 많았고, 올해도 비슷한 현상이 관찰된다.

그러나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양상은 기본적으로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고 본다. 경기회복 초기에 흔히 관측되는 단기조정 현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경기회복 직후 나타나는 잉여유동성의 수축은 향후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유동성보다는 경제성장(미시적으로는 기업이익의 개선)에 의존할 것임을 시사한다. 또 주가의 상승속도가 이익증가속도를 앞선 데 따른 단기 상승세의 둔화 역시 향후 기업이익의 증가를 통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미국시장이 가벼운 조정을 그칠 경우에도 우리시장에 미칠 하락 위험은 커질 수 있다. 아직 우리 시장이 외국인 매수세에 의존하는 불안정한 수급상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즉 미국의 유동성 공급이 둔화하거나 혹은 단순히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연동성 때문에 미국 증시가 조정을 보일 경우,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세가 둔화할 위험이 있다.

그렇지만, 이미 경기회복이 본격화되어 충분히 주가에 반영된 미국과 달리, 한국경제는 그간 내수경기 부진으로 세계경기의 회복에 비해 한발 늦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경기회복이 진행됨에 따라 추가로 주가 반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주가수준이 내재가치에 비해 그리 부담이 없는 상태다. 종합주가지수 800은 주요 기업들의 내년도 예상 순이익 기준 7.6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시 말해 유동성 요인의 일시 퇴조에 따른 수급상의 하락 위험 못지않게 상승할 잠재력 또한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단기 조정을 우려하기 보다는 길게 보는 느긋한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 지 환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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