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29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주재로 금융위기대책회의를 열어 1,023억엔의 채무초과로 지급불능 상태에 빠진 아시카가(足利)은행에 1조엔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 사실상 국유화하기로 결정했다.도치기현에 기반을 두고 지역경제와 중소기업에 영향이 큰 지방은행인 아시카가은행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을 계기로 부실에 빠져있는 유사한 다른 지방은행들에 대한 처리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이 은행의 주식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국유화한 뒤 재무개선 작업을 거쳐 매각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금융혼란을 피하기 위해 예금자보호법 등에 따라 아시카가은행에 예치된 예금은 전액 보장하고 영업도 계속해 나가도록 했다. 아시카가 금융그룹 산하인 아시카가은행은 지난 3월 현재 수신고가 4조 9,300억엔으로 일본 전체로는 10위, 도치기현에서는 1위인 지방은행이며 직원수는 2,900여명이다.
아시카가은행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경수로 건설현장의 북한 노동자 임금 송금 등을 담당한 은행으로도 유명하다. 한때는 연간 대북 송금액이 50억엔에 이른 것으로 추정됐으나 조총련계 신용조합의 잇단 파산과 아시카가은행 자체의 부실화로 2002년 4월부터 대북 송금업무를 중지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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