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나선 '민주대학 컨소시엄'성공회대·한신대·상지대 총장은 1999년 11월 19일 세계화와 개방화의 시대를 맞아 공동발전과 교육, 연구분야 등의 교류증진을 위해 '민주대학 컨소시엄 교류협정서'를 체결했다. 독재와 관치주의 속에 체질화한 대학 구조와 관행을 과감히 개혁하기로 한 것이었다.
2000년 12월부터 지난 6월까지 17차례에 걸쳐 민주사회정책포럼을 개최하고 2001년 9월과 11월에는 각각 '민주사회와 정책포럼', '민주사회와 정책연구' 등의 창간호를 발행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1999년 11월에는 공동부설연구소로 '민주사회정책연구원'을 설립, 대학간 공동연구를 활성화시켜, 대학내에 한국사회의 민주적 발전에 기여할 진보적 정책대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교류 활성화 계획
3개 대학간 교환교수제도 도입 등을 통해 교류 활성화 정책도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다. 내년 2학기부터 순환교수를 지정, 3개 대학에 '민주대학'이란 아성에 걸맞게 민주화 관련한 3학점 강좌를 개설해 교수들간 교류도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해외 교육프로그램도 개발, 학생들이 해외로 장기 연수를 떠날 경우 공동으로 위탁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학교교류도 넓힌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입학 전부터 공동으로 입학전형 및 홍보물 등을 공동으로 개발해 신입생들에게 홍보할 방침이다. 재학생들에게는 학술교류를 위해 3개 대학에 개설돼 있는 전공 과목 가운데 대학원 협동과정을 개설할 계획도 추진중이다.
성공회대 정종우 기획처장은 "심포지엄을 통해 대학사회의 민주적 모델을 제시하고 민주사회정책연구원을 통해 이론적으로 한국사회의 민주주의 이론의 확산을 도모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교류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심점 없어 난항
하지만 3개 대학 가운데 컨소시엄을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대학이 없어 사회문제에 대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재정적으로도 넉넉하지 못해 '민주사회정책연구원'의 경우 올해까지는 각 대학별 학생수에 따라 한신대가 1,500만원, 성공회대가 1,000만원 등 연구비를 지원받았지만, 내년부터는 자체적으로 학술용역사업 등을 통해 연구비를 마련해야 하는 입장에 놓여 있다.
한신대 기획처 신윤선(35) 기획주임은 "재정적으로 넉넉치 않을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교수와 직원, 학생들간의 교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각 대학 총장들이 마련한 안건을 가지고 교류를 활성화 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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