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는 단순한 질병이 아니라 인권 문제입니다.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수백만 명의 에이즈 감염자는 생명이 아닌 숫자로만 인식될 것입니다."에이즈 퇴치를 위한 넬슨 만델라(85·사진 왼쪽)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호소에 전세계 팝스타들이 호응했다. 넬슨 만델라 재단의 주최로 29일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5시간 동안 진행된 '46664 에이즈 기금모금 콘서트'에 보노, 비욘세(사진 오른쪽) 등 세계 정상급 팝스타 15명이 참가해 감동의 무대를 만들었다. 퀸, 피터 가브리엘, 미스 다이너마이트, 지미 클리프 등도 함께 했다.
관중석에서는 미국의 인기 TV진행자 오프라 윈프리를 포함한 3만 명이 에이즈 퇴치 운동에 뜻을 같이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 등은 축전을 보내왔다.
콘서트 이름의 숫자 46664는 만델라가 남아공 백인정권 치하에서 18년간 로벤섬의 정치범 수용소에 투옥됐을 때 그에게 주어진 수인번호다. 만델라는 이날 "에이즈는 아파르트헤이트(흑백차별 정책)보다 더 큰 도전"이라며 전세계의 관심을 촉구했다.
보노는 비욘세와 듀엣으로 열창한 뒤 "신이 여러분을 사랑한다면 무엇이 문제이겠습니까"라며 에이즈 감염자들에게 용기를 불어 넣었다. 미스 다이너마이트는 공연 도중 콘돔을 관중석으로 던지며 "여러분의 생명을 던져버리지 마세요"라고 외쳤다.
이날 공연은 뮤직 포털과 BBC 방송 등을 통해 유럽 14개국과 남아공 등에 생중계됐다. 세계 에이즈의 날인 1일에는 MTV를 통해 세계 90개국에서 방영된다. 기금은 전액 기부로 모금된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