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티크리트 근처 고속도로에서 피격으로 한국인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되자 정부는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파병논의가 진행중인 한국에 대해 경고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라크 저항세력이 저지른 테러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 1일 새벽 즉각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사건상황을 보고했다. 이어 NSC는 이번 사건이 향후 이라크 파병논의에 미칠 영향이 매우 큰 것으로 보고 이종석(李鍾奭) 사무차장 주재로 심야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NSC는 이날 중 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대응방안과 사건경위를 중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도 이날 새벽까지 현지 공관에서 시시각각 전해 온 상황을 윤영관 장관 등에게 보고했으며 비상연락망을 통해 NSC 등 정부 관련 부처에도 전달했다.
외교부 이광재 아중동국장 등 중동과 직원들은 이날 밤 12시께 외교부 청사로 사건 경위와 사망·부상자들의 신원 파악에 나서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외교부 이수혁 차관보도 심야에 긴급하게 청사로 나와 언론 브리핑을 했다.
외교부는 이날 밤 9시께 로이터통신을 통해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2명의 피격 사실이 처음 보도된뒤 현지공관 및 이라크 주재 미군 사령부와 접촉하며 진위 여부 파악에 들어갔다. 외교부는 이라크 전체에 한국인이 공관원을 포함해 30여명 정도에 불과하고, 티크리트 지역에는 교민이나 상사원이 거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처음에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 무게를 뒀었다. 그러나 만의 하나 가능성이 사실로 드러나자 충격속에 빠졌고, 부랴부랴 사건 현장에 현지 공관원을 급파하는 등 비상을 걸었다. 외교부는 사건 현장이 티크리트 인근으로 공관이 있는 바그다드와 지리적으로 한참 떨어져있는데다 피해자들이 공관에 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여서 사건 경위 및 피해자 신원 파악에 애를 먹었다.
이에 앞서 외교부는 이날 오전 이라크 주재 일본인 외교관 피살사건과 관련, 주 이라크 대사관에 안전조치를 강화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또 현지상황 악화시 현지 공관장의 판단에 따라 안전조치를 이행한 뒤 본부에 보고하라는 훈령을 내렸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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