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대의원과 참관인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민주당 임시 전당대회는 총선 지도부 선출 열기로 시종 뜨겁고 활기찬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지도부 경선 결과는 투표가 지연돼 당초 예정보다 1시간 가까이 늦은 오후 6시30분께야 확인됐다. 최명헌 선관위원장이 기호8번 조순형 후보의 대표 당선을 발표하자 폭죽이 터지면서 대회장은 환호와 박수로 가득찼다.조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나머지 7명 후보는 물론, 한화갑 박상천 전 대표, 정균환 총무 등 중진들을 일일이 거명하며 위로와 감사의 뜻을 전하고 화합을 강조해 큰 박수를 받았다.
2위를 차지한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은 "존경하고 당선되길 바랐던 분이 당선돼 한 점 서운함이 없다"며 "험난한 항해를 하는데 제가 앞장서서 도움을 호소하겠다"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며 협력을 다짐했다. 김경재 장재식 김영환 상임중앙위원도 "총선 승리와 당의 화합을 위해 혼신을 다하자"며 조 대표를 지원했다.
이에 앞서 8명의 후보들은 오후 2시부터 시작된 15분 연설 대결에서 마지막 표심을 움직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후보들은 하나같이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을 배신했다"며 '반노정서'를 자극했다.
조 대표는 "노 대통령이 오늘 TV토론을 해 남의 잔칫상에 재를 뿌렸다"며 "대통령을 사임하고 열린우리당 총재로 취임하든지 아니면 본연의 임무에 복귀하라"고 말해 '옳소'라는 호응을 받았다. 추 후보도 눈시울을 붉히며 "노 대통령이 국민의 가슴에 분열과 배신의 대못을 박았다"고 비판했다. 추 후보는 연설에서 가장 열렬한 호응을 끌어내 한때 조 대표측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김영환, 이협 후보 등도 "노 대통령은 돌아 올 수 없는 배신의 다리를 건넜다" "속 좁은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든 데 대해 사죄한다"고 노 대통령을 난타했다.
이날 행사엔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와 우리당 이재정 총무위원장 등이 축하사절로 참석했고, 박관용 국회의장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등은 화환을 보냈으나 노무현 대통령은 화환을 보내지 않았다.
한편 송경희 전 청와대 대변인의 동생인 송선경 아나운서가 이날 이낙연 의원과 사회를 맡아 시선을 모았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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