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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불법 대선잔금 포착 / 검찰, 黨사무처 계좌 7, 8개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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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불법 대선잔금 포착 / 검찰, 黨사무처 계좌 7, 8개 추적

입력
2003.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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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중수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28일 한나라당 계좌에 거액의 불법 대선 잔여금이 남아 있는 사실을 발견, 당 사무처가 관리하는 계좌 7∼8개의 자금흐름을 추적하고 있다.★관련기사 A5면

검찰은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 공식·비공식 조직이 대기업의 비자금을 받아 사용하고 남은 돈 가운데 일부를 선거가 끝나자 당 계좌에 입금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문효남(文孝男) 수사기획관은 "일부 기업의 비자금이 후원회를 거치지 않고 당 계좌에 바로 입금된 단서를 잡고 조사 중"이라며 "입금 시점은 선거 이후"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 돈이 10억원 미만이나 수표로 입금됐고, 영수증 처리되지 않은 점에 비춰, 실제 조성된 돈은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다음주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 김영일(金榮馹)의원을 소환해 이 부분을 조사하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당 계좌에 입금되지 않고 일부 정치인이 차명으로 관리하는 대선잔금도 수십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수사에서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자금으로 SK 100억원 외에 거액의 뭉칫돈이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현대캐피탈 이계안(李啓安) 회장을 전날 소환,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권에 전달했는지를 조사한 뒤 이날 밤 귀가조치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지난 대선 이전 여야 정치인들을 접촉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 과정에 개입한 A씨도 조사했다. 또 현대차 그룹이 지원한 대선자금으로 드러난 21억원 가운데 편법지원한 16억5,000만원의 출처가 현대캐피탈의 비자금인지를 확인하고 있다.

한편 송광수(宋光洙) 검찰총장은 이날 "신속히 수사를 마무리해 사회 전체의 분위기를 밝게 하는 것을 검찰도 소원한다"면서 "(수사기한은) 검찰이 정하는게 아니며, 기업들이 협력해주면 빨리 끝난다"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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