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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공장 가동률 81% 6년6개월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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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공장 가동률 81% 6년6개월만에 최고

입력
2003.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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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호조로 생산이 활력을 찾으면서 공장 가동률이 6년6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하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1.0포인트 증가한 100.2로 3개월째, 향후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전달보다 1.3%포인트 증가한 1.5%로 5개월째 증가세를 보여 경기 전망을 밝게 했다.하지만 내수와 설비투자는 침체를 지속하고 있어 본격적인 경기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0월 산업생산은 반도체(38.5%), 자동차(13.1%), 영상음향통신(13.7%)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해 10월보다 7.4% 늘어 8월(1.5%)과 9월(6.7%)에 비해 증가세가 확대했다. 이에 힘입어 공장 가동률은 9월에 비해 2.3%포인트 상승한 81.1%로 1997년 4월(81.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생산 증가가 반도체, 자동차, 휴대폰 등 일부 대기업의 제품 수출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세계 경제여건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는 구조적 한계를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중화학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1% 늘어 제조업 평균(7.6%)을 웃돌았으나, 경공업은 오히려 4.0% 줄었다.

생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설비투자 역시 지난해 10월보다 3.8%가 줄어 4개월째 감소했다. 통계청 김민경(金民卿) 경제통계국장은 "공장 가동률이 높은 것은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하지 않고 기존 설비의 가동률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내수도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도·소매판매는 자동차 및 차량연료(-6.3%), 백화점(-15.0%) 등의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 10월보다 1.7% 줄어 8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8월(-2.6%)과 9월(-2.9%)에 비해 감소폭이 둔화하기는 했으나, 소비심리를 직접 반영하는 소매판매는 -3.4%로 전달(-1.5%)보다 오히려 확대됐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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