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이 28일 "(지하철) 기관사가 쉬운 자리라는 것이 드러날까 봐 (노조가) 파업도 못할 것"이라며 기관사 직종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파문이 예상된다.이 시장은 이날 오전 한국표준협회 주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조찬강연회에 참석, "지하철노조 파업에 대비해 취임후 119소방관들과 지하철 경력자 및 퇴직자들을 중심으로 지하철 운행교육을 시켜 파업이 일어나도 두 달간 운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지하철 기관사 자리가 얼마나 쉬운 자리인지 모른다. 이 점이 드러날까 봐 (노조는) 파업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일도 서울지하철공사 노조위원장은 "노조파업을 사전에 무력화 하고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려는 발언"이라며 "발언의 진의를 파악한 뒤 어떤 식으로든 대응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 시장은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에 대해 "지방의 발전은 행정수도를 옮긴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닌 만큼 100조원 이상의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행정수도 이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듭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강남 문제에 대해서는 "강남은 잘못되고 강북이 좋아지도록 하는 것은 지방은 잘 되도록 하고 수도권만 억제하는 것과 같이 잘못된 접근방법"이라며 "강남지역은 계속해서 좋아지도록 하는 동시에 강북은 난개발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낙후된 면을 조속히 개선하도록 서울시가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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