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하던 미군이 신호위반으로 인명사고를 낸 뒤 달아났다가 5시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28일 0시10분께 경기 오산시 원동 1번국도 천일사거리에서 미군 모 부대 소속 제리 올켄(33) 병장이 소나타 승용차를 몰고 정지 신호를 무시한 채 진행하다 비스토 승용차(운전자 이정승·30)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비스토 승용차에 타고 있던 기모(22·여)씨가 숨지고 운전자 이씨 등 4명이 부상했다.올켄 병장은 사고 직후 같은 차에 타고 있던 동료 미군 2명과 함께 어수선한 틈을 이용, 차량을 두고 도주한 뒤 수원 인근 소속부대로 돌아가 잠을 자다 사고발생 5시간여 만에 미군 헌병대에 검거됐다.
경찰은 미군 헌병대로부터 올켄 병장의 신병을 넘겨받는 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미군이 교통사망 사고후 도주한 경우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한국이 1차 재판권을 갖는다"며 "사고 조사 후 올켄 병장의 신병을 미군에 인도한 뒤 구금이 필요하다고 인정될 경우 다시 인도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한 미8군사령부는 올켄 병장을 구속했으며, 한국 경찰과 협조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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