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출제·관리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난 가운데 윤덕홍 교육부총리와 서범석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이 수능 폐지를 시사했다. 또 한국교육개발원은 수능의 자격고사화 및 복수응시기회 부여 방안을 내놓았다.윤 부총리는 28일 정부중앙청사에 대학입시 관련 보직교수 10여명을 초청, 사교육비경감대책에 대한 의견을 듣는 자리에서 "대학을 보내기 위한 고등교육은 이제 그만둬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대학이 알아서 학생을 선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 장차 수능을 없앨 것임을 내비쳤다. 윤 부총리는 "지금까지는 (정부가) 수능으로 학생들의 점수를 매겨주고 성적을 CD로까지 구워줬다"며 "앞으로는 대학이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 차관도 이날 열린우리당 정책의원총회 보고를 통해 "수능을 국가단위 시험으로 존속 또는 폐지할지, 출제 문항의 성격을 학력시험과 적성시험 중 어느 것으로 할지, 점수 표시를 합격·불합격제와 등급제 점수제 중 어느 것으로 할지 등에 대해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교육개발원은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정신여고 대강당에서 열린 '사교육비 경감 방안 공청회'에서 수능 자격고사화와 복수 응시기회 방안 검토, 고교입학 선지원·후추첨제 강화, 특목고 확대 설치 등 공교육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이종재 원장은 "학교는 차별화한 프로그램과 엄격한 강사·학생 관리, 전문적 교재 등으로 무장한 사교육을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사교육비 경감과 공교육 강화 등 교육혁신방안을 마련해 연말께 발표할 예정이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