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드래곤즈와 전북 현대가 2003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패권을 다투게 됐다.전남은 28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브라질 용병 듀오인 이따마르와 미셀의 연속골로 K리그 준우승팀인 울산 현대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전남은 1997년 이후 6년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전남은 경기 초반 울산에게 밀렸으나 전반 인저리 타임때 선취골을 넣으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릴 무렵 김정겸이 상대진영 왼쪽에서 올린 센터링을 골지역 부근에서 이따마르가 헤딩슛, 골망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전남은 후반 11분 신병호의 슛이 상대 수비수에 맞고 나온 것을 미셸이 다시 잡아 터닝슛, 쐐기를 박았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전북 현대는 전반 8분 터진 서혁수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올시즌 프로리그 꼴찌팀 부천 SK의 반란을 1―0으로 잠재우며 2000년 이후 3년만에 다시 정상을 넘보게 됐다. 전북은 전반 32분 스트라이커 마그노가 반칙을 한 상대 선수에게 침을 뱉어 퇴장당하는 바람에 10명이 싸워야 하는 위기를 맞았지만 밀집 수비로 승리를 지켰다. 결승전은 30일 오후 2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다. 한편 전북―부천전 직후 부천 이원식이 심판에게 거세게 항의한 데 이어 부천 서포터스 20여명이 경기장에 난입해 경비요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소동이 벌어졌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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