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용구 지음 푸른역사 발행·1만원
역사영화는 얼마만큼 역사적 진실을 말해줄까. 서양 중세사 전공의 차용구 중앙대 사학과 교수는 영화를 이용해 역사 알리기 작업에 나선다. 단순한 알리기 작업이 아니라 진실 바로잡기의 차원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영화 '로마제국의 멸망'(1964)에서부터 제라르 드파르디유가 주연한 '마르탱 게르의 귀향'(1982)까지 10편의 영화를 통해 로마제국 멸망 이후 1,000여 년간 펼쳐진 서양의 중세사를 한결 부드럽게 전달한다.
영화 속에서 비틀린 역사적 사실들을 조목조목 바로잡고 여기에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역사 지식을 보태 이야기를 꾸려간다.
가령 '로마제국의 멸망'에 등장하는 독재자 콤모두스가 사실은 이방민족과의 평화 유지를 위해 힘썼고, 훈족의 야만적인 지배자로 알려진 아틸라는 비록 그 지속기간이 20년에 불과했지만 대제국을 건설한 위대한 지도자였다는 것이다.
역사 읽기가 따분하고 고리타분한 것으로 폄하되고 있는 요즘 분위기에서 역사와 대중의 만남에 가교를 놓으려 한 저자의 노력이 빛난다. 영화를 보는 즐거움과 역사에 대한 지식욕을 함께 만족시켜 주는 책이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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