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1,000명의 새내기 법조인이 배출되는 내년에 사법연수원 졸업생들은 최악의 취업난을 겪을 전망이다.사법연수원은 27일 내년 1월 수료하는 33기 연수생 966명 중 예비판사와 검사로 진출하는 200여명, 군입대 예정자 146명을 제외한 620여명의 취업 전망이 어두워, 다음 달 1∼9일을 진로 안내 주간으로 지정해 취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취업난 해소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단 법원과 검찰은 각각 예비판사 110명, 검사 90여명 등을 선발할 예정이어서 재조 법조계 진출은 예년과 달라지지 않겠지만, 법무법인이나 기업 등의 충원 규모가 연수원생 수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수원이 자체적으로 지난 8월과 10월 전국의 법무법인 260곳과 주요 기업 등 685개 기관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관의 채용 인원은 예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법무법인의 경우 32기와 같은 156명 수준이고, 채용계획이 있는 정부기관은 조달청과 헌법재판소 두 곳 뿐인데다 기업도 예년 수준을 넘어서진 못할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연수원측은 취업설명회 외에도 취업지도 전담교수 2명을 지정하고 인터넷 취업정보실을 운영, 관련기관과 취업정보를 적극 교환하도록 하고 있다. 연수생들의 자체 노력도 뒤따르고 있다. 연수생들도 사시 증원이 정부기관과 기업체의 변호사 수요 증가를 전제로 이뤄졌는데도 정부가 변호사 채용에 여전히 소극적이라며 정부부처, 공기업 등 정부기관의 변호사 고용 확대를 위한 대책기구 마련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