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중(39·사진) 녹색병원 내과 전문의가 북한의 보건 의료에 관한 모든 정보를 망라한 인터넷 사이트 북한보건의료네트워크(www.nkhealth.net)를 만들었다.백씨가 만든 사이트에는 북한의 보건의료 정책 및 제도, 관련 법령, 의료기관 및 연구소, 의료인 현황, 남북의학용어, 어린이 및 여성의 영양과 건강실태, 고려의학(한의학) 등에 관한 다양한 정보가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리돼 있다.
사이트에 올린 정보들은 백씨가 수년간 북한 의료분야를 지원하면서 틈틈이 정리하고 모은 자료들. 백씨가 북한 의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국립보건원에서 일하던 1997년. 북한의 어려운 경제 사정과 굶어죽는 어린이들의 소식을 듣고 의사로서 자연스레 갖게 된 관심이었다. 백씨는 그 해 북한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와 손을 잡았고 99년 지원본부가 사단법인으로 출범하자 기획위원으로 본격적인 대북지원 활동을 시작했다. 북한에도 그의 이름이 제법 알려져 올 8월 방북 때는 정봉주 조선의학협회 부회장으로부터 평양시내 구역병원에 지원을 해달라는 요청도 받았다.
지원사업을 하는 틈틈이 북한의 의료 실태에 관한 자료를 모으기 시작해 지난해부터는 보고서를 펴내고 있다. 북한 식량난이 최악의 상태에 이르렀던 90년대 중반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실태를 조사한 '북한 어린이 건강실태 보고서'를 시작으로 이 달에는 전문가들을 위한 '북한 보건의료 가이드북'을, 다음달에는 올 한해 북한 의료실태에 대한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백씨는 "북한의 보건의료는 남북한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다행히 북한 의료시스템은 1970년대 제3세계 나라들이 배워갈 정도로 틀을 갖추고 있어 단기간에 회복시킬 수 있다"며 "남측 정부가 의료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향에서 의료분야 지원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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