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현진건(1900∼1943)의 서울 종로구 부암동 고택(부암동 325∼2)이 현 소유주에 의해 14일 철거된 사실이 27일 뒤늦게 확인됐다. 193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집은 대지 267평, 건평 75평의 한옥으로 동아일보 사회부장이던 그가 1935년 일장기 말소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고 나와 1937년부터 1943년 타계할 때까지 살며 작품을 썼던 곳이다.이 집은 그동안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고 현진건 고택임을 알리는 표지석만 남은 채 마당이 인근 주민의 주차장으로 사용됐으며 7월22일 표지석도 사라졌다. 종로구는 지은 지 50년이 지난 건물 등을 대상으로 하는 등록문화재 제도가 7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이 집의 문화재 등록을 서울시에 신청해 둔 상태였다. 서울시는 이 집을 문화유산으로 보전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1994, 99년 두 차례 문화재 지정을 검토했으나 문화재적 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지정하지 않았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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