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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진 더 기다릴것"/ 이승엽 어제 빈손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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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진 더 기다릴것"/ 이승엽 어제 빈손 귀국

입력
2003.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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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진출 협상차 미국 방문길에 나섰던 이승엽(27·삼성)이 10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우려했던대로 '빈손'이었다. 선글래스에 가죽 점퍼 차림으로 부인 이송정씨를 대동한 채 다소 지친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응한 이승엽은 "생각대로 풀리지 않아 안타깝다"며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러나 이승엽은 "국내 잔류는 현재로서는 전혀 생각이 없다. 연말까지 더 기다려보겠다"며 빅리그 진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자유계약선수(FA) 대어들을 차례로 놓친 마당에 어떻게든 이승엽을 잡아야하는 삼성구단만 이래 저래 연말까지 가슴앓이를 하게 됐다.일단 삼성구단은 "조만간 이승엽을 만나 진의를 파악한 후 국내에 잔류할 경우에 따른 구단의 방침을 전할 생각"이라고 밝혀 이승엽 붙잡기에 적극 나설 뜻을 비쳤다.

이와 관련, 이승엽도 연말까지도 미국에서 좋은 소식이 없다면 "다시 생각해 보겠지만 상황이 어려워질 것 같다"며 여운을 남겼다. 마이너리그 진출에 대해서는 "팬이나 동료들이 납득못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번 미국행에서 이승엽이 맞닥뜨린 것은 아시아 홈런영웅에 대한 환대가 아니라 돈의 논리만 냉혹하게 지배하는 빅리그의 '현실'이었다. "미국 방문이 이른 감이 있었다"고 운을 뗀 이승엽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한국야구 수준을 너무 낮게 평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애틀이나 다저스 등 메이저리그 구단이 제시한 금액과 자신의 요구 수준과는 적지않은 격차가 있었음을 내비친 대목이다.

삼성은 이승엽이 26일 에이전트인 SFX의 안 텔렘 사장에게 계약기간 2년에 몸값총액 500만달러(약 60억원)를 빅리그 진출의 마지노선으로 최후통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승엽은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입을 다물었다.

저마다 몸집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처지에 이승엽의 요구조건을 충족시킬 팀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하는 삼성은 이승엽과의 재계약에 대비, 이미 두가지 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과 연봉을 합해 총 70억∼80억원을 주고 CF출연 등에 따른 플러스 알파를 보장하는 안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또 다른 안은 계약기간 2년에 몸값 총액 30억원.

연말까지 '러브콜'을 보내는 미국 구단이 없다면 이승엽에게는 두번째 안이 구미가 당길 법하다. 2년간 계약기간이 끝난 후 다시 메이저리그를 노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엽과 재계약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는 삼성의 구애작전과 "2년간 메이저리그 진출만 꿈꿨다"는 이승엽의 아메리칸드림이 어떤 결론을 맺게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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