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판 아들 찾아 삼만리. 호주 북동부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주변에 살고 있는 클라운 피시 ‘말린’. 400개의 알 중에서 홀로 살아 남은 아들 니모는 유일한 혈육이다.게다가 한쪽 지느러미 발육 장애를 갖고 있어 아버지의 과보호는 날로 심해진다. 그러나 등교 첫 날, 개구쟁이 니모는 먼 바다에 나갔다가 시드니의 치과의사에게 ‘납치’되고 만다. 말린은 단기 기억상실증(‘메멘토’의 그것)에 걸린 ‘도리’와 험난한 여행을 떠난다.
웃지 않을 도리가 없다. 채식주의를 선언한 상어들의 몸부림치는 절제, 한참 웃고 얘기하다가 “그런데 누구세요”라고 묻는 도리의 건망증, 니모가 갇힌 치과 수족관의 다양한 물고기들의 권력 투쟁 등 갖가지 에피소드는 기발하기 짝이 없다. 말린을 동부해류로 인도해 주는 거북 가족 중 아빠 거북 크러쉬의 목소리는 감독 앤드류 스탠톤이 직접 냈다.
5월 개봉 후 아이들이 수족관 물고기를 바다로 보내주겠다며 영화처럼 변기 속으로 물고기를 빠뜨리는 바람에 물고기가 수난을 당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는 애니메이션이다. 목소리 연기는 ‘헐크’의 에릭 바나, 알버트 브루스 윌렘 대포 등. ‘픽사’ 스튜디오의 5번째 컴퓨터 애니메이션 작품.
영국의 한 대학교수는 ‘토이 스토리 2’가 흥행 영화의 공식을 완벽하게 갖췄다는 연구서를 냈다. 그러나 이런 연구가 없어도 ‘토이 스토리2’가 얼마나 매력적인 영화인지는 입소문으로 입증됐다.
소년 앤디가 가장 사랑하는 카우 보이 인형 우디. 우디는 수많은 인형 가운데 자신이 가장 사랑받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그것이 자신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팔이 부러지며 앤디의 캠프에 따라 가지 못한 우디는 인형 수집가 알에게 납치당하고, 버즈와 친구들은 친구를 구하기 위해 먼 길을 떠난다.
의인화한 인형들의 친구 찾아 삼만리. 납치된 우디는 ‘아이들은 변한다. 너도 곧 천덕꾸러기가 될 테니 앤디를 잊고 박물관에 전시되는 길을 택하자’는 노인 인형 피트의 말에 귀가 솔깃해진다. 소녀로부터 버림받은 제시의 슬픈 사연, 장난감 가게에서 수많은 ‘버즈’를 발견한 우주 인형 버즈의 존재에 대한 회의 등 인형의 내면적 고민까지 담겨 어른들도 순식간에 빠져 버리는 완성도 높은 애니메이션.
역시 픽사의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으로 다른 무생물에게까지 애정의 시선을 보낸 것이 사랑스럽다. 목소리 연기는 톰 행크스 , 팀 앨런. 감독 콜린 브래디, 존 라세터. 1999년작.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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