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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규제·소액주주 간섭싫다" 상장·등록 자진폐지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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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규제·소액주주 간섭싫다" 상장·등록 자진폐지 잇따라

입력
2003.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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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가 소액주주들의 경영간섭과 증권시장의 각종 공시의무 및 규제를 피해 상장·등록을 자진해서 폐지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특히 외국계 투자자가 인수한 기업에서 이 같은 기업 비(非)공개를 통한 '사유화(Privitization)'가 확산되면서 기업 이익의 해외 유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코스닥 등록기업인 케미그라스는 27일 주주총회를 열어 코스닥시장 등록폐지 안건을 승인했다. 안경렌즈 및 아크릴시트 전문업체인 이 회사는 외국계 대주주인 에실로코리아가 71.7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달 등록취소를 결정한 뒤 일반주주가 가진 주식을 모두 공개매수했다.

자동차부품업체인 한일도 26일 이사회를 열어 "증시 상장에 따른 실익이 없다"며 코스닥 등록 자진취소를 결의했다. 지분 82.16%를 가진 네덜란드 자동차 부품업체 리어 오토모티브서비스가 소액주주들의 보유주식을 3만500원에 모두 사들일 예정이다.

국내 인터넷경매 1위 업체인 옥션도 대주주인 미국 이베이가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100%를 사들인 후 코스닥 등록을 폐지할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국내 기업을 인수한 외국인 최대주주의 경영 의지가 강하고 현금자산이 풍부해 기업가치도 높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상장을 폐지한 후 100% 지분을 확보해 국내 시장 상황과 소액 투자자, 감독 당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기업을 경영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일부 상장기업들이 자유롭게 경영을 하기 위해 자진해서 상장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우량 기업의 증시 외면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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