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도 밥 도 옷도 대충오늘도 그렇게 아침을 엽니다.
그러고 보니 달력 11장을 넘기며
여유있는 출근시간은
단 하루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정신없는 출근길
옷깃을 파고드는 찬바람.
덜깬 나를 깨워줍니다.
쌀쌀하긴 하지만
그래서 가끔 고맙습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오늘도 이렇게 하루를 마감합니다.
술자리 건수 잘 만드는 동료가
오늘은 송년회 계획을 세우잡니다.
못 이기는 첫 소주 몇 잔 했습니다.
철썩, 시린 바람이 얼굴을 때립니다.
아침엔 잠을 깨우더니
밤엔 술을 깨워줍니다.
씨잉, 바람소리가 제법 매섭습니다.
"저러다 별 떨어지겠네"
술김에 괜한 걱정을 해봅니다.
입이 이만큼이나 나온 아내.
미안한 마음에 너스레를 떨어봅니다.
"방금 찬바람에 별이 떨어졌거든.
주말엔 그거 주으러 꼭 여행 가자"
내일 아침이면
또 슬그머니 사라질
약속인 줄 알지만
아내는 살포시 웃어줍니다.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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