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체와 서남아시아 일부의 언어군으로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힌디어 등을 포함하는 인구(印歐)어족의 기원은 약 9,000년 전 현재의 터키 지역에 살던 농부의 언어라는 주장이 나왔다.호주 오클랜드 대학의 러슬 그레이 교수팀은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근호에서 인구어족에 속하는 87개 언어의 기본단어 2,449개에 대해 어원과 변화경로를 추적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7,800∼9,800년 전 터키 아나톨리아 지역의 농업기술이 동서로 전파되면서 농부들의 언어도 함께 확산됐다는 것이다.
그레이 교수는 "인구어족의 언어들이 지금처럼 판이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언어가 유전자처럼 진화와 도태의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인구어의 기원에 대해 공인된 학설은 없으나, 약 6,000년 전 우랄산맥 인근에 살던 기마민족이 유럽과 중동으로 이주하면서 유래됐다는 이론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받아들여졌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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