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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커버스토리/Let's party! 사람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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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커버스토리/Let's party! 사람속으로

입력
2003.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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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드레스, 카페트가 깔린 넓은 홀에 으리으리한 샹들리에와 조명, 와인이나 양주 잔을 들고 서서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는 멋있는 사람들…. 영화나 TV에서 흔히 봐와 우리들 뇌리에 박힌 파티의 모습이다.특별한 사람들이 특별한 날에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해온 파티. 그 파티가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선다. 호텔의 그랜드볼룸이나 유명 레스토랑, 청담동이나 압구정동, 혹은 홍대앞의 클럽은 주말이면 파티로 넘쳐난다. 이 시대의 트렌드 리더들은 벌써 주말이면 파티로 향한다.

“사치스런 이벤트 아니에요?” “경제가 어려운데 무슨 파티는 무슨 파티?” “우리가 그렇게 호사스럽게 생활해도 되는 거에요?” “비싸서 파티에 어떻게 가요?” “세월좋은 사람들의 얘기지.” “파티가 뭐에요? 어려워서 모르겠어요.” 자칫 파티란 단어만 떠올려도 오해 받기 십상이다. 요즘 유행하는 파티도 언뜻 겉모습만 보면 현란한 조명 아래 춤추고 마시는 나이트문화나 상류층들의 사교 파티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일반인에게도 파티가 점점 익숙한 문화로 등장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생일파티, 송년파티, 심지어 동네잔치나 회갑잔치 등도 파티로 불린다.

우리의 기억. 대학 시절 중국음식점에서 테이블에 둘러 앉아 소주잔을 돌렸다. 그러다 어느새 나이트클럽에서 웨이터의 손에 이끌려 가는 부킹문화에 빠졌다. 그런데 외국 문화를 접한 유학생들이 늘어나면서 하나 둘 모임이 형성됐다. 이들은 클럽에 함께 모여 춤도 추고 음악도 들으며 커뮤니티를 형성했는데 이 모임이 파티로 불렸다. 이후 파티를 좋아하는 사람 몇 명이 모여 파티동호회들을 만들어 파티의 대중화에 나섰다. 그리고 지금 트렌드를 좀 안다고 하는 사람은 ‘파티에 간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이 시대에 파티가 소통의 화두가 된 뜻은 뭘까. “파티는 일시적 유행이나 붐이 아니다.” “파티는 그저 노는 이벤트와는 궤를 달리한다..” “파티는 이제 어렵고 낯선 것만은 아니다.” 우리네 일상으로 깊이 파고 들기 시작한 파티에 대한 주장은 정당하게 들린다. 파티, 그 새로운 문화에 다가가 보자.

/글 박원식기자 parky@hk.co.kr

온라인 커뮤니티 파티트렌드 바꿔

‘그들만의 잔치’로 치부되던 파티가 격식을 던져버리고 공간과 시간의 제약도 벗어버린 채 일상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가진 다양한 형태의 파티가 남녀노소 가리지않고 젊게사는 사람들을 유혹한다.

22일 토요일 쉐라톤워커힐호텔 가야금홀. 사이키델릭한 조명에 스테이지를 꽉 메운 젊은이들이 리듬에 맞춰 가볍게 몸을 흔든다. 같은 시간 테이블과 바깥의 휴식공간에는 대화를 나누거나 잠시 쉬는 이들로 북적댄다. 이 날의 파티는 테크노파티. 테크노의 창시자랄 수 있는 DJ 데릭 메이를 초대해 벌인 이날 파티에는 1,000여명의 젊은이들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의 복장은 대부분 캐주얼. 청바지든 블라우스든 관계없이 각자의 개성을 표현할 뿐이다. 파티라면 턱시도 복장에 고급호텔에서만 열리고 격식을 갖춰야 하는 자리로만 인식되지만 더 이상 그렇지 않다. 그래도 복장을 갖추는 비즈니스 파티에 비하면 댄스 파티는 자유, 개성 그 자체다. 청담동이나 압구정동, 홍익대 앞에서 열리는 클럽의 댄스 파티들에서도 격식, 체면 등 기존의 관념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파티 장소도 다양해졌다. 한강유람선이나 한강변에 떠 있는 바지선은 새롭게 떠오르는 파티장소. 한강유람선에서는 종종 출판기념회 등의 파티가 열리고 압구정동 한강 둔치의 서울워터월드에서 다음이 주최한 파티엔 1,000명 이상의 젊은이들이 모였다. 세모유람선의 김정호 차장은 “유람선에서의 파티 문의가 부쩍 잦아졌다”며 “아마 폐쇄된 공간에서 갖는 분위기와 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한다.

파티 형태는 춤과 음악을 즐기려는데 치중한 댄스파티를 비롯, 비즈니스파티, 런칭 파티 등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비즈니스 파티는 말 그대로 비즈니스적인 사교가 목적인 파티. 신원이 확인된 상태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친분을 쌓는데 관심을 쏟는다. 파티즌닷컴이나 TLC파티가 이런 부류들. 20대부터 40대까지 참가 연령층이 고르다.

아무래도 20대 초ㆍ중반의 연령대가 많이 즐겨 찾는 댄스파티는 음악의 장르에 따라 힙합, 테크노, 드럼앤 베이스, 프로그레시브 등으로 다양하게 세분된다. 워커힐의 이성훈 예능팀 프로듀서는 “댄스파티가 사람들과 인사할 기회나 대화하는 시간이 비즈니스 파티 보다는 적지만 기본 취지는 비슷하다”고 말한다.

최근 나타난 새 현상은 인터넷포털 사이트의 파티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는 것. 네이트닷컴, 다음 등에서 여는 파티들이다. 파티플래너 김혜련씨는 “기존의 파티가 비즈니스나 댄스 커뮤니티 중심으로 열리는데 반해 이들 파티는 온라인 인맥을 기반으로 열린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고 말한다.

/박원식기자

낮엔 직장인, 밤엔 파티플레너

쉐라톤워커힐 호텔의 파티플래너 김은하(32) 과장은 11월 중순 시작돼 내년 1월초까지 계속될 ‘100일간의 겨울축제, 파티 엑스포’ 때문에 거의 짬이 없다. 기획회의와 미팅, 그리고 전화 통화로 종일 분주한 그녀의 주업무는 파티진행과 함께 VIP 마케팅. 파티에 초대할 고객들을 찾아내 연락하고 인연을 쌓아두는 것이다. 그녀가 일에 전념할 수 있는 것은 회사가 파티의 메카가 되겠다는 확실한 비전을 갖고있기 때문.

그러나 대부분의 파티플래너들은 파티진행 자체만으로는 수익모델이 되지 못한다고 말한다. 입장료 몇만원에 장소 임대, 식사, 음료 등을 제공하고 공연이나 이벤트팀 초청 비용까지 치면 돈을 남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유명 파티플래너들도 둘 이상의 직업을 갖고 있다. 주중엔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엔 파티플래너로 변신하는 것이다.

파티즌닷컴의 이경목 대표는 3개의 명함을 갖고 다닌다. 파티즌닷컴 외에도 넷피아의 한국이메일 주소사업팀장, 그리고 미소닷컴의 마케팅 팀장 명함이다. 낮에는 인터넷주소의 한글화를 추진하는 넷피아와 관련사업부인 미소닷컴에서 일하고 밤이나 주말에는 파티플래너 일을 한다.

베니건스의 강미정 홍보팀장도 마찬가지 경우. 입사전 청담동에서 댄스파티를 열어온 그녀는 주말에 파티플래너로 활동한다. TLC파티의 엄광섭팀장도 파티 개최와 함께 결혼정보 회사인 SF21과 전문직종의 동호회인 TLC스타일닷컴을 함께 운영한다.

이들은 “우리사회가 아직은 파티문화에 익숙하지 못하지만 파티 문화가 확산되면서 외국처럼 파티플래너가 전문직업이 되고 나아가 파티 전문 회사가 등장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박원식기자

■"파티가 좋아" 파티플래너 그룹 노리피플

"파티가 20대만의 놀이문화는 아니잖아요. 30대든 40대든 누구나 파티를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드려고 합니다."

파티에 흠뻑 빠진 30대 파티플래너들이 뭉쳤다. 파티 동호회 겸 파티 전문 회사인 '노리피플'. 디자이너 조성준(34), 스노보드 디스트리뷰터 김홍배(30), 공연기획연출가 달새(32), 그리고 박대형(32)씨와 인기 댄스그룹 DJ DOC의 프로듀서겸 리더 이하늘(31)씨 등 5명이 공동사장으로 3년째 파티를 벌이고 있다. 놀이 문화를 만드는 사람들이란 회사이름대로 자체 파티는 물론, 인터넷 포털사이트나 기업 등 외부 의뢰 파티를 진행해 오고 있다.

"처음엔 개인적인 모임으로 시작했어요. 하다 보니 파티가 너무 좋고 사람이 너무 좋아 노리피플을 생각해 냈지요." 애칭 명함만 내놓고 본명은 거의 쓰지 않는다는 달새 사장은 "파티라는 건 잔치나 쫑파티처럼 우리에게 원래 있었던 것"이라며 "다만 새로운 형식, 새로운 의미로 다시 태어난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지난 여름 쉐라톤워커힐에서 열려 젊은이들을 열광케 했던 'DJ DOC 풀사이드 파티'는 그들의 작품. 한 밤에 수영장 주변에서 한강을 내려다 보며 공연을 벌이는 파티였는데, DJ DOC 멤버들이 노래를 부르곤 무대를 내려와 파티 참가자들과 어울려 음식을 먹고 얘기도 나누고, 다시 노래를 부르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미 자신들의 크리스마스 파티는 물론, 몇몇 기업의 파티까지 맡아 이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3~4개월에 한번씩 자체 파티를 열고 있는 노리피플의 파티론은 '격식이 없어야 한다'는 것 가벼운 마음으로 오도록 의상이나 색상을 지정하는 드레스 코드가 없는 것도 노리피플만의 컨셉이다.

아예 파티를 위한 전용 공간도 열었다. 청담동 로데오 거리 골목에 마련한 소주라운지 겸 문화공간인 '노리피플'이 그것. 음악 미술 등 각종 문화 공연을 벌일 수 있도록 음향 및 비디오 시설을 갖췄다. 저녁에는 소주에 간단한 안주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항상 북적댄다. 파티를 좋아하고 파티에서 만난 사람들이 많이 오는 것도 이 곳만의 특징.

"처음 10명의 친구가 있었으면 지금은 아는 사람이 500명은 될겁니다." 노리피플의 사업을 총괄하는 박대형 사장은 "파티가 돈되는 사업도 아니고 돈 벌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파티 문화가 좋아서 이 일을 할뿐이죠." 최근 큐브클럽에서 열린 파티에 1,000명이 참가했는데 실제 3만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온 사람은 100여명에 불과했다.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 한 다리만 건너면 서로 아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사람에겐 파티문화가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한두번 파티에 참석해보면 우리의 공동체문화와 파티가 잘 맞는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글·사진 박원식기자 parky@hk.co.kr

■프리젠테이션 + 접대 = 파티

겉으로 봐서 놀이로만 보기 쉬운 파티, 그 속을 아는 사람들에게 파티는 기업의 커다란 홍보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지난달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파티. 보드카로 유명한 앱솔루트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광고 런칭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이다. 기업의 홍보 마당이니 만큼 설명과 전시가 주를 이룰 것 같지만 이날 행사는 시종 파티 그 자체로 진행됐다. 간단한 인사말과 바텐더쇼, 그리고 비디오 광고 프리젠테이션이 끝난 후 계속 이어진 것은 흥겨운 음악과 댄스, 공연 시간.

파티를 기획한 파티겸 홍보대행사인 캐파컴의 장예진 사장은 “브랜드와 제품이 가진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가장 좋은 수단이 파티여서 파티란 형식을 빌렸다”고 말한다. 또 주류 제품이란 특성상 조용하고 차분한 설명 보다는 오감으로 느끼는 것이 더 홍보 효과가 크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대부분은 런칭 파티들.

기업에서 파티를 여는 것은 비단 주류업체 경우만은 아니다. 같은 날 건너편 길가에서 열린 패션업체인 엠포리오 아르마니도 매장 오픈 행사를 파티로 치렀다. 최근 압구정동에 문을 연 이탈리아식 에스프레소카페인 ‘카페 아띠지아노’의 매장오픈 행사도 마찬가지.

내년 초 문을 열 최고급 중식당 미스터차우는 최근 신입 직원을 채용할 때 파티형식으로 면접을 치렀다. 파티복을 입고 파티에서 얘기하는 과정을 통해 다른 사람과 얼마나 친밀하게 사귀고 얘기하는 것을 통해 서비스를 측정하기 위해서다.

기업의 각종 제품 브랜드 런칭파티는 진행 못지않게 인맥 관리가 중요하다. 파티즌닷컴의 이경목 대표는 “거래처, 언론사, 연예인은 물론 그 제품이나 브랜드의 파워를 진작시켜줄 오피니언 리더들을 많이 초대해 우호적인 평가를 받는 것도 파티 성패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박원식기자

■파티즌 '보졸레누보 파티'에 가보니…

파티! 여전히 생소하고 낯설게 느끼는 사람이 많다.

파티는 어떻게 진행될까? 어떤 사람들이 어떤 차림으로 어떤 곳에서 모일까? 만나면 무슨 얘기를 할까? 내가 그곳에 가면 어떻게 해야할까? 파티 초청장을 받으면 괜히 걱정스럽고 왠지 어색하게 생각된다. 한편으로 호기심과 궁금증이 동한다. “파티 한두번 안 다녀보면 얘기에도 못 낀다던데….”

그 호기심을 풀어 보기 위해 직접 파티를 찾아갔다. 파티를 직접 보고, 참가자들을 만나보고, 얘기를 나눠 봤다. 어떤 대화가 오가는지, 파티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등등에 대해.

파티가 열리는 것은 보통 주말, 그것도 금요일이나 토요일이 대부분이다. 21일 금요일, 서울 여의도의 서울시티클럽. 파티명은 ‘보졸레누보 와인파티’. 파티 동호회인 파티즌닷컴의 43번째 파티인 이날 모임은 보졸레 누보 출시에 맞춰 와인과 함께 하는 ‘비즈니스 파티’로 마련됐다. 각계 각층의 직장인들이 모여 와인과 음악을 즐기며 대화를 나누는 자리다.

파티 입장

저녁 8시30분. 머리를 ‘올백’스타일로 넘기고 잔뜩 멋을 낸 김기득(32ㆍLG텔레콤 법인사업부)씨가 파티가 열리는 12층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입구에는 저마다 옷맵시를 자랑하며 흥얼거리는 선남선녀들이 줄지어 서있다. 후배 변성원(32ㆍ대한항공 부기장)씨도 이미 와있다. 간단한 인사를 건넨 뒤 입구 데스크로 가 등록했다.

미리 인터넷으로 참가 신청을 하지 않는 두 사람은 현장에서 등록을 했다. 참가비는 3만원. 안에 들어 가면 와인과 푸짐한 음식은 무제한 제공되니 일단 더 이상 돈들 일은 없다.

파티에서 참가자들의 신원확인은 필수. 본인의 이름과 직장, 연락처 등을 적은 뒤 이름이 적힌 카드를 건네 받았다. 파티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라는 것은 이미 공지됐지만 구체적인 신원은 모르기에 참가자들은 가슴이나 허리 춤에 이름 카드를 부착해야 쉽게 친해질 수 있다.

파티, 그리고 만남

코트를 맡기고 안에 들어서니 실내는 이미 북적댄다. 파티즌닷컴 대표인 이경목씨가 스테이지에 올라 이날 파티에 대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씨는 조금 늦게 도착했지만 먼저 도착한 참가자들은 이미 간단한 식사와 재즈피아노 공연, 소개의 시간을 가지며 서로의 얼굴을 익힌 터였다.

이어지는 피아니스트 진보라(16)양의 연주. 은은한 피아노의 선율 속에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서로 인사하고 얘기를 나눈다. 김씨도 와인 잔을 하나 집어 들고 주위를 둘러 보니 앞 테이블에 둘러 서서 얘기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안녕하세요! 김기득이라고 합니다.” 명함을 건네자 강지혜(33ㆍ하이텔동호회 연합대표), 이은영(30ㆍ패션 코디네이터)씨 등 여자참가자들이 반갑게 인사를 받아준다.

“오늘 사람들이 많네요!” “예, 여러 와인 동호회나 파티동호회에서 오고 서울시티클럽이 초대 손님들도 함께 오셨대요.” “스티커 아직 손에 붙이고 계시네요. 게시판의 제 이름에 꼭 붙여 주세요.” “아까 베스트 드레서 뽑는다고 사진찍는 거 봤어요.”

이날 주최 측은 입구에서부터 돋보이는 의상을 차려 입은 참가자들을 선발, 사진을 찍었다. 참가자들은 사진이 붙은 게시판에 스티커 하나씩을 붙이는데 가장 많은 스티커를 받은 이가 우승자. 강씨는 강렬한 톤의 붉은 색 투피스를 입고 왔다. “12월이 다가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러 붉은 색을 골랐어요. 털이 좀 날리는 듯 보이면 겨울 분위기도 날 것 같고요.” 옆에 서 있던 후배 변씨가 스티커를 붙이러 게시판으로 갔다오며 참치와 쿠키 과일 마른 안주 등을 잔뜩 집어 가지고 온다.

강씨는 두 자녀를 둔 미시 주부.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을 두고 있는데 파티에 있는 동안 남편이 애들을 봐주고 있다. “파티에 오는 것도 커리어 우먼으로서 일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어요. 다른 분야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를 듣고 사람들을 알아 나가는 것도 일의 연장선상에 있지요.” 강씨는 “남편도 제 일을 이해하기 때문에 기꺼이 아이 봐주는 일을 맡아준다”고 柰냘磯? 4살짜리 아이를 둔 이은영씨도 마찬가지.

얘기 중에 치과의사 배영섭(32ㆍ나라-예일치과의원 원장)씨가 끼어 든다. “저 아까 강지혜씨한테 스티커 붙였어요.” “고마워요. 상품 타면 쏠께요.” 개인 신상이나 취미는 물론 회사 사정, 세상 돌아가는 얘기 등 대화의 주제에는 제한이 없다.

대화가 무르익는 사이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또 보네요!” 이스턴브릿지어학원 강사인 조윤희(27)씨. 지난달 할로윈 파티때 처음 봤던 그녀와 다른 일행의 얼굴에 서로 반가운 표정이 드러난다. 알게 된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되는 것도 파티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조금 후 김기득씨의 여자 친구가 도착했다. “제 여자 친구에요.”

무르익던 대화가 주춤하고 잠시 휴식시간. 열심히 얘기중인 무리들을 지나쳐 음식과 와인이 놓여진 테이블로 향하는데 한 여성이 말을 건넨다. “와인 많이 드세요?” 그녀 허리춤에 명찰을 보니 ‘HOST 김지연’이라고 써있다. 이벤트 회사인 ㈜연ㆍ하나로기획에 근무하는 올해 25살인 그녀는 파티의 호스트.

파티의 진행을 돕고 참가자들간의 대화를 이끌어내는 ‘감초’ 역할을 한다. “파티에 처음 오는 분들이 분위기에 익숙해지도록 함께 얘기도 나누고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하는 일이 너무 재미있어요. 낯선 사람과 인사하고 대화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것이 한국사람들인데 파티에서만은 그렇지 않아요.”

파티의 양념, 이벤트

“베스트드레서들 나오세요. 살사 댄스 배워 보실 분도 좋습니다!” 갑자기 마이크 안내방송이 들린다. 이벤트 시간. 8명의 남녀 참가자가 무대 위에 오른다. 서로 아는 사이는 아니고 즉석에서 짝을 지어 참가한 커플 4쌍이다.

‘하나 둘 셋, 왼쪽으로 다음은 오른쪽….’ 살사 댄스 강사의 지도에 따라 연습을 끝낸 후 바로 음악에 맞춰 경연을 벌인다. 많이 해봤음직한 자연스런 춤 동작에 청중에서 저절로 웃음과 박수 소리가 나온다.

순위 결정은 박수로 이뤄지는 것이 보통. 서울 서교호텔과 제주하얏트호텔 총지배인 버나드 브렌더씨와 짝을 이룬 강지혜씨가 우승했다. “우승상품은 강씨에게 드렸어요. 저는 호텔에서 일하기 때문에 필요없어요.” 이마에 땀이 보송보송 맺힌 브렌더씨는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비즈니스 파티에는 여러 이벤트와 공연이 따른다. 가수나 클래식 무대, 베스트드레서 선발, 댄스 경연, 퀴즈 등등. 보통 4시간 파티라면 1시간 정도는 이벤트가 차지한다. 참가자들이 나누는 대화 중간중간에 쉼표를 찍어주고 흥을 돋워주기 위해서다. 주위를 둘러 보니 소파에 앉아서, 혹은 벽에 기대 삼삼오오 얘기를 나누는 그룹이 무척 많다.

입구에 마련된 스폰서 구역(Sponser Area)에도 사람들이 몰린다. 비교적 조용하고 패션, 화장품, 전자제품 등 여러 상품들이 전시된 이 곳은 홍보공간이면서도 휴식처다.

이벤트가 이벤트로 끝나지 않는 것도 파티의 특징. 이날 피아노 연주를 해 준 진보라양도 여러 참가자들과 어울려 얘기를 나눈다. “몇살이에요?” “16살이에요.” “그럼 고등학생?” “아뇨. 학교를 그만두고 피아노 공부만 하고 있어요.” 그녀의 연주 내내 손동작으로 박자를 맞추던 EBS영어강사 이근철씨도 한마디 더한다. “보라의 피아노 연주 정말 좋죠!” 파티에서는 사람이 구별되지 않는다. 일반인이든 호스트이든, 심지어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하거나 사회를 본 이들 모두가 참가자가 된다.

파티가 끝난 11시, 김기득씨는 이날 받아든 명함을 챙겨 넣는다. 대충 남자 명함이 10여장이고, 여자 명함은 그 절반이다. 나이는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하다. “알게 된 분들이 비즈니스든 개인사든 언제든 도움이 될 지 누가 아나요? 그런데 여자 분들한테도 명함을 많이 줬는데 준 만큼 다 못 받았어요.” 능청스럽게 말하며 참가자들과 작별인사를 나누는 김씨의 입가에는 만족감이 가득했다.

/글 박원식기자 parky@hk.co.kr

사진 홍인기기자 hongik@hk.co.kr

■파티는 오픈중 인터넷서 찾아라

파티 관련 정보 제공 인터넷사이트

www.tlcparty.com

www.partizen.com

www.walkerhill.com

clubimu.net

cafe.daum.net/partyplanneris

cafe.daum.net/caracal

cafe.daum.net/subline

cafe.daum.net/clubNloungeHEAVEN

cafe.daum.net/wineparty

“파티는 그들만의 세상 아닌가요?” 흔히 이런 질문을 듣지만 실상을 알고보면 그렇지 않다. 개방형 파티가 대부분이어서 관심만 있으면 자기가 원하는 그룹을 언제든 찾을 수 있다.

파티플래너 박영우씨는 하루 일정시간을 인터넷과 함께 한다. 각종 파티 일정이나 정보, 뉴스 등을 찾아 취합,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는 일을 맡아서다. 그녀의 경우에서 보듯이 파티에 대한 정보는 주로 인터넷을 통해 알려진다. 파티 관련 사이트를 알고 있다면 금상첨화.

오프라인을 통한 파티 안내는 파티 플라이어(Party Flyer)라는 전단지가 대표적. 엽서 모양의 안내장으로 보통 파티 현장에서 배포되거나 개별적으로 나눠주기도 한다. 청담동이나 압구정동의 소규모 클럽0에서 열리는 클럽 댄스파티에 특히 많이 이용된다. 베니건스의 강미정 홍보팀장은 “파티에 오는 사람이 또 다른 파티를 찾는 경우가 많아 이들 플라이어의 효과가 매우 크다”고 얘기한다.

■파티는 사교다 그래서 간다!

언뜻 생각하기에 파티란 선남선녀들이 모여 노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노는 재미를 없는 파티는 생각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시대 파티의 참뜻은 정확히 말해 ‘커뮤니티’(공동체)이고 ‘커뮤니케이션’(의사소통)이다. 음악과 댄스, 음식과 음료, 그리고 공연이나 이벤트는 즐거움을 더해 주는 필수 요소로 활용될 뿐이다.

그래서 파티에 온 사람들은 서서 얘기한다. 파티플래너 김혜련(30ㆍimu 대표)씨는 “앉아 있으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하고만 얘기하게 된다. 반면 서 있으면 여기저기 오가며 여러 사람들과 교분을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중간중간 술이 필요하면 술을 가지러, 허기가 지면 음식을 언제든지 집어들 수 있다. 그 와중에도 만남과 대화는 계속 이어진다. 음악과 댄스가 중심이 되는 댄스파티도 댄스가 더 강조될 뿐 대화와 만남은 여전히 중요하다. 널따란 홀 중간중간에 놓인 둥그런 테이블도 대화를 무르익게 해주는 사랑방 역할을 톡톡해 해준다.

파티에 참가한다고 물론 누구에게나 이런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베니건스 홍보팀장이면서 파티플래너로도 활동하고 있는 강미정(33)씨는 “파티를 얼마나 즐기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본인 몫”이라고 못박는다. “처음 오면 어색하고 신기하고 또 색다르게 보이는 것이 당연하고 재미없을 수도 있죠.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마인드죠.”

파티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은 여전히 알음알음이 많다. 친구들과 함께 와 소개받거나 알게된 사람을 통해 또 다른 사람을 소개받는 경우다. 직장인은 물론 대학생들도 파티에 많이 참여한다. 김연정(20ㆍ서울여대 아동학과3)양은 파티플래너 지망생. “파티에서 스스로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말을 건네도 그다지 어색하게 느끼지 않는다”는 그녀는 “모르는 사람을 만나 알게 되는 것이 즐겁다”고 말한다. 그런 문화가 우리나라에서 앞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확신해서 파티플래너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고 당당히 말한다.

특히 비즈니스 파티에서는 신원확인이 기본이다. 누군지도 모르고 만나는 것이 아니라 신분을 정확히 밝히고 만남에 임하는 것이다. 인기 비즈니스파티인 tlc파티를 이끌고 있는 엄광섭 tlc스타일 팀장은 “파티에서는 지난 번 만났던 사람을 다시 만나는 즐거움과 새로운 사람을 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일례로 평소 못보던 친구들을 한꺼번에 만나면서 새로운 사람들도 만날 수 있는 것은 일상에서 갖기 힘든 기회라는 것이다.

/박원식기자

■나이트보다 싸다

입장료 1만5,000원. 보통은 2만원 내외, 비싸도 3만원 수준.

파티라고 하면 비싸고 호사스러울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파티에 참가하는 비용은 예상외로 싸다. 입장료도 입장으로 끝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파티에서 입장료를 내면 음식과 주류, 음료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주로 3만원대인 비즈니스 파티의 경우 음식 수준이 꽤 높다. 서울시티클럽에서 열린 파티즌의 파티에서는 생굴과 과일, 치즈, 스낵류 등 간이 뷔페 수준에 버금가는 음식이 나왔다. 와인도 무제한 제공된다.

서울시티클럽의 송정현 마케팅팀장은 “멋있는 공간에 수준높은 음식과 음료, 공연과 이벤트까지 같이 제공되는 것은 파티가 아니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 일례로 나이트클럽에 가서 양주나 안주를 시키거나 일반 레스토랑에서 음식과 음료를 시킬 때의 비용을 단순 비교해 봐도 납득이 간다.

참가자 입장에서는 먹고 마시는 것만으로 계산할 일은 더더욱 아니다. 인적 네트워크 확대 등 무형의 부가가치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대학교 졸업 후 파티플래너로 활동하고 있는 박영우(22ㆍ여)씨는 “예전에 신문에서나 볼 수 있었던 파티플래너나 여러 직업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이에 비해 발이 무척 넓어졌고 어른스러워졌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고 말한다. “파티에는 가도 나이트에는 거의 가지 않는다”는 그녀는 “주변의 친구들도 파티에는 관심이 많아도 나이트에 관심이 별로 없다”고 전한다.

/박원식기자

■드레스코드 /아저씨·부잣집딸 차림은 사절입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연말파티. D데이가 다가올수록 슬슬 걱정이 생긴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입고가야 센스있다는 평가를 들을 것인가!

연말연시 각종 모임과 파티를 앞두고 고민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두명의 특급 해결사가 한자리에 모였다. 패션모델, 광고모델이자 유명 파티플래너인 지미기(27)씨와, 역시 파티플래너이자 모델매니지먼트 사업가인 채한석(28)씨이다. 오누이처럼 사이좋은 두 사람은 요즘 밀려드는 파티 행사의뢰 때문에 몸이 두개라도 모자를 만큼 바쁘다. "잘 놀려면 과감해져야한다"고 말하는 두명의 파티 마니아가 파티 옷차림과 달라진 파티풍경에 대해 속시원히 털어놓았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드레스코드도 진화한다

지미기:드레스코드(dress code)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간단히 말하면 옷차림에 일종의 주제를 던져주는 것을 말한다. 드레스코드가 '레드'라면 빨간색 옷을 입거나 빨간색 가방을 들거나, 하다못해 빨간색 립스틱이라도 발라야 한다. 드레스코드는 파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다.

채한석:파티나 이벤트 초대장에 드레스코드를 명시하는 것은 기껏해야 2∼3년 정도밖에 안됐지만 이젠 드레스코드가 없는 파티는 생각하기 어렵다. 전에는 '정장, 캐주얼, 세미정장' 등으로 단순했던 것이 갈수록 구체적으로 변하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펑키& 드레시'나 '인도 스타일' 등등.

지:더 구체적으로 적는 경우도 많다. '몸 앞쪽에 반드시 반짝이를 달 것'처럼.

채:'배바지는 절대 입장불가'도 있더라. 배바지가 뭐냐고? 양복바지를 배까지 끌어올려 입는 아저씨스타일을 말한다.

더 이상 과감할 수는 없다

채:일년이면 셀 수 없이 많은 파티에 참가하지만 파티의상의 변화는 한마디로 놀랍다. 3∼4년전만 해도 파티에 가면 '청담동 삔족'이 대다수였다. 검정색 원피스에 크리스탈 촘촘히 박힌 머리핀 꽂고 명품 핸드백 들고 투명메이크업한 전형적인 부잣집딸 스타일. 요즘? 그렇게 차리고 오면 웃음거리 된다.

지:마시고 춤추고 떠들며 즐기는 것이 파티인데 혼자 점잖떨면 누가 좋아하겠나. 진짜 멋쟁이들은 핸드백도 안들고 온다. 와인잔 들고 춤추며 놀아야하는데 핸드백은 신경쓰이니까. 돈은 몇만원 정도 주머니나 허리밴드에 살짝 넣고온다.

채:엄청나게 과감한 스타일링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것도 트렌드다. 전에는 한겨울 파티에 민소매 원피스 정도도 대담했지만 요즘은 어깨끈만 달린 슬립원피스는 기본이고, 올해는 특히 등을 확 드러낸 대담무쌍한 여성들도 많다. 그런 여성들을 전에는 흘끔거리며 손가락질 하던 사람들도 요즘은 멋지다고 평가하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지:과감해지면서도 옷차림 자체는 드레시하다. 파티웨어의 특성상 너무 캐주얼한 차림은 좀 덜 멋스럽다고 해야할까. 아무리 불편해도 하이힐을 신는 것은 기본. 여름용 굽 높은 샌들차림이 주류다.

채:남성들의 옷차림도 과감해졌다. 파티에 오는 남성들이 주로 20대 중반∼30대 중후반의 전문직이다 보니 캐주얼한 차림보다는 아무래도 정장이 많은데 입는 방식은 엄청 바뀌었다. 넥타이는 거의 100% 매지 않는다. 퇴근 후 바로 온 사람들도 기본으로 넥타이 없이 셔츠 단추를 3개까지는 풀어서 좀 느슨하게 노출을 시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모토로라 광고의 정우성 스타일이 요즘 인기다. 지퍼를 내려서 가슴을 노출시킨 니트패션에 은색 목걸이, 베레모. 지금 파티장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연출법이다. 남자들의 경우 모자와 선글라스 등 액세서리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파티 옷차림, 매너를 지켜라

채:'드레스코드를 반드시 지킬 것'이 에티켓 제 1조다. 파티는 음악과 사람이 핵심이다. 사람들의 데코레이션이 얼마나 잘 어우러지냐에 따라 파티분위기가 달라진다. 드레스코드는 서로의 패션센스를 안주삼아 즐기게 해준다.

지:'오버해서 입어라'를 제 2조로 들겠다. 파티는 즐기기위한 모임이다. 그때 밖에는 튈 기회도 없다. 남에게 눈요깃거리를 제공하는 서비스정신이 필요하다.

채:무엇보다 '놀 준비를 충분히 할 것'이 제 3조다. 분위기를 띄우도록 서로 칭찬을 많이 하고 음악에 맞춰 즐겁게 몸을 흔들어라. 절대 남의 옷차림을 깎아내리지 말라.

드레스 업(dress up) 코드

지미기는… 드레시한 옷차림은 심플하게 연출할수록 멋져요. 검정색 치마에 가슴을 깊이 파서 섹시하게 보이는 저지 탑을 곁들여요. 액세서리로는 요즘 진주가 가장 애용되는데 크고 작은 진주목걸이를 여러겹으로 둘러서 풍성하게 연출하는 것이 멋스러워요. 목걸이가 강할 때는 귀걸이는 생략하는 것이 좋구요.

채한석은… 모자로 포인트를 줘요. 검정색의 디테일이 많이 들어간 재킷과 검정기가 도는 청바지만으로는 그저 무난한 차림이지만 여기에 중절모를 곁들이면 색다른 멋이 느껴지거든요. 모자가 없을 때는 올 블랙코디에 신발만 하얀색 구두를 신거나 오렌지색 스니커즈로 바꿔줘도 센스있게 보여요.

시크 캐주얼(chic casual) 코드

채한석은… 화려한 꽃무늬 바지에 단색의 심플한 니트셔츠를 입어요. 니트는 앞가슴 부분이 좀 깊이 파인 것도 좋아요. 여기에 금속 체인목걸이를 해도 멋지고요. 부드럽고 유연한 느낌으로 가는 거죠. 꽃무늬 셔츠가 있는 사람은 바지는 청바지나 검정색 가죽바지로 입어도 좋아요. 문제는 위나 아래중 한곳만 포인트를 준다는 거죠.

지미기는… 편하게 입되 신발이나 액세서리는 좀 드레시한 것으로 매치시켜요. 그래야 파티의 고급스럽고 흥분된 맛이 살거든요. 카고팬츠에 눈부신 녹색 면티를 걸치는 것만으로는 너무 무난하다 싶으면 여기에 망사로 된 케이프를 두르면 좀 더 섹시한 맛이 살지요. 귀걸이는 이왕이면 길고 큰 것을 해야 얼굴에 확실히 포커스를 주지요.

/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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