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또래 중학생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 줄 생각이에요."KBS2 TV가 새로 마련한 청소년 성장 드라마 '반올림#'(연출 최세경·김정환·박기현·하태석)의 주인공은 브라운관에 얼굴을 처음 내미는 깜찍한 외모의 신인 고아라(13·사진)양이다. 29일 첫 생리를 소재로 다룬 1회를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5시50분에 방송될 이 드라마는 중학생들의 학교와 가정 생활을 톡톡튀는 영상에 고스란히 담는다.
서울 청담중 2학년에 재학중인 고양은 극중 중학교 1학년생인 이옥림 역할을 맡았다. 옥림은 또래 친구들보다 정신연령이 열살쯤 높다고 생각하는 자존심 강하고 명랑한 성격의 여학생이다.
"실제 성격이 옥림과 비슷해요." 성격이 꾸밈없고 밝은 편인 그는 주인공 공모 오디션때 당찬 모습으로 심사를 맡은 KBS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 "조명을 받고 카메라 앞에 처음 서면 누구나 긴장하게 마련이거든요. 아라는 그런 게 전혀 없었어요. 목이 길어보인다고 얘기했더니 오히려 그러면 안되냐고 되물어서 제가 당황했습니다." 박기현 PD의 말이다.
고양은 연기자의 끼가 엿보이는 당돌함과 가식없는 모습 때문에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2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지난달 25일 주연으로 뽑혔다. 이제 막 출발하는 신인이지만 그는 인터뷰에서 무심코 흘린 "감독님들 말씀에 따르면 손예진 언니는 가식적이라더라"는 말 한마디 때문에 손예진 팬들에게 비난을 받는 등 벌써부터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그는 데뷔 이전부터 연예인의 끼를 곧잘 내비쳤다. "원래 꿈은 아나운서였어요. 가수도 하고 싶었구요. 특히 춤추는 것을 좋아해서 초등학교때 반대항 춤대결도 벌이고 그랬어요." 연예계에 발을 디딘 것은 우연이자 행운이었다.
"올해 2월 SM엔터테인먼트가 가수를 뽑는 베스트 선발대회에 친구 백댄서로 따라 갔어요. 보아의 '발렌티'에 맞춰 춤을 췄는데 노래를 부른 친구는 떨어지고 저만 붙었어요. 그래서 친구하고 사이가 안 좋아졌어요." 8,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상을 받은 그는 SM측과 10년 장기 계약을 맺고 노래, 춤, 연기 등 스타 양성과정을 밟고 있다.
경남 진주에서 살다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2년 전 광주로 이사했고, 최근 서울 청담동 합숙소로 옮기고 전학했다. "이제 옮긴 지 보름정도 됐어요. 아직까지 외롭지는 않아요." 외로움을 탈 겨를도 없이 하루가 빠듯하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주말과 월, 화요일은 녹화 때문에 정신이 없고 촬영이 없는 날은 하교 후 노래와 춤 연습으로 쉴 틈이 없다.
"연기가 재밌어요. 대사가 안된다고 혼나면 울 때도 있지만 잘 할 자신이 있어요. 그렇다고 연기 때문에 공부를 포기할 생각은 없어요. 두 가지 다 잘하기는 힘들겠지만 공부도 열심히 할거에요." 의욕 만큼 꿈도 크다. "부모님이 열심히 하라고 밀어주시는 만큼 가수 보아나 하지원 언니처럼 되고 싶어요."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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