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법 재의결에 캐스팅 보트를 쥔 민주당 의원 중 재의결에 찬성할 뜻을 갖고 있는 의원이 47명으로 나타났다.본보가 27일 민주당 전체 의원 60명을 상대로 재의시 입장을 조사한 결과, 박상천 대표 등 32명이 명확하게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또 15명은 "당론을 따르겠다"고 말해 소극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이 국회로 복귀, 특검법 재의가 이뤄질 경우 무난하게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사실상 재의결 정족수인 재적의원 3분의2(182명)를 넘기기 위해선 한나라당(149명)에다 최소한 민주당 의원 33명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첫번째 특검법 표결시 당론을 정하는 데 반대했거나, 표결에서 기권했던 의원들도 이번에는 상당수 찬성으로 돌아섰다. 기권했던 한화갑 전 대표가 대표적인 경우. 당론 논의 과정에서 "한나라당과 공조로 비칠 수 있다"며 반대하고 특검법 표결에도 불참했던 설훈 의원도 이날 "오히려 한나라당과 공조 모양새를 갖추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주도적으로 재의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전에 찬성 당론 결정을 반대했던 김상현 김옥두 이낙연 의원 등도 찬성 또는 당론 존중으로 돌아섰다.
명백히 반대 입장을 밝힌 의원은 열린우리당에 참여했지만 전국구여서 아직 민주당적을 유지하고 있는 조배숙 의원 한 명 뿐이었다. 입장 표명을 유보했거나 거부한 의원, 해외 출장 등으로 연락이 닿지 않은 의원들 중에도 찬성할 생각을 가진 이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8일 전대를 통해 새 지도부가 들어서더라도 민주당은 찬성 당론으로 재의결을 밀어붙일 개연성이 크며, 자유투표를 하더라도 찬성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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